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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금융에세이]‘텅장’이 두렵다면…돈에 관한 목표를 세우자

최종수정 2018.12.23 10:30 기사입력 2018.12.23 10:30

사회초년생 돈 모으기의 첫 단계는 저축
매달 봉급의 절반 정도는 적금 자동이체
종잣돈 모으려 위험 투자 나서는 건 '금물'

<들어가며>
‘2030 금융에세이’는 청년세대의 돈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사연을 담은 코너입니다. 누구나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가장 먼저 돈 모을 계획을 세울 겁니다. 돈 계획은 미래를 그리는 기초가 됩니다. 주말마다 금융과 관련한 일화와 정보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초반엔 기자의 경험담이 주로 다뤄지겠지만 장차 독자 여러분의 얘기로 가득한 코너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중한 사연과 제보를 기다립니다. 여러분의 돈 고민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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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라는 말이 있다. ‘텅장’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텅장은 ‘텅 빈 통장’을 이르는 말이다. 월세, 카드대금, 휴대전화 요금, 각종 공과금 등으로 월급이 빠져나가면 생활비로 쓰기 빠듯할 정도로 통장에 돈이 얼마 없다는 뜻이다.

사회초년생의 통장이 텅장이 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월급이 적기 때문. ‘적은 봉급’을 뜻하는 박봉(薄俸)이라는 단어를 오래 전부터 써 왔을 정도로 젊은 직장인의 얇은 지갑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돈을 모아 ‘경제적 자유’를 누리겠다는 말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하지만 돈 모으기는 참 어렵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도 있지만 티끌부터 모아야 자신만의 작은 산이라도 쌓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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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으기의 시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기자의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 한다. 군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안된 2013년 4월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았다. 빚을 갚고 나니 돈이 모으고 싶어졌다. 꼬박꼬박 월급을 타기 시작한 뒤로 대출 갚는 데 급급했던 나머지 돈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여유가 조금 생겼던 것이다.

군대 장교 월급도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박봉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누구는 36개월 할부로 신차를 구입했고, 다른 누구는 취미 생활에 큰돈을 썼다. 데이트 비용으로 많은 돈을 쓰는 동료도 있었다.

나의 목표는 단순했다. 종잣돈(시드머니)을 모으자. 얼마가 적당할까 고민하다 3000만원으로 정했다. 남은 군생활 동안 받을 월급 총액을 얼추 계산해보고, 생활비, 부모님용돈, 비상금, 등을 제외하니 모을 수 있는 적정한 금액이었다.
돈을 왜 모아야 하는지 이유도 고민해봤다. 돈 모아야 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직업군인을 할 게 아니라면 나가서 취직 준비를 다시 해야 하는데 몇 개월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어.’ ‘지금은 건강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병원비 등 큰돈이 들 때가 반드시 있을거야. 특히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부모님도 연로해 지니 언제든 쓸 수 있는 목돈이 필요해.’

돈 모으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조건 월급의 일부를 떼어 적금하는 것이다. 이른바 ‘강제저축’이다. 매달 월급의 절반 정도를 떼 적금을 부었다. 이자는 대략 2%대 중반. 나머지는 생활비로 썼지만 군인이어서 다 쓰지는 않았다. 전역할 때쯤 퇴직금과 비상금 등을 더하면 약 3000만원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사회초년생의 돈에 관한 암울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한은행의 ‘2019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초년생인 3년차 이하 직장인 가운데 44%가 대출을 받았으며 평균 3391만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빚이 있다고 응답한 20~30대 사회초년생이 3%포인트 감소하긴 했으나 대출 잔액은 지난해 2959만원에서 3391만원으로 432만원(14%) 증가했다.

월 상환액은 지난해 61만원에서 58만원으로 줄었지만 상환기간은 4.0년에서 4.9년으로 늘었다. 사회초년생이 빚을 갚는 데 5년 가까이 걸린다는 얘기다.

또 사회초년생 10명 중 5명(47%)은 앞으로 1년 동안 생활 형편이 지금과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 형편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12%나 됐다. 형편이 좋아질 것으로 본 사회초년생은 44%에 불과했다. 사회초년생 절반 이상이 자신의 미래 경제 사정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이다.

※용어설명
☞ 텅장 : ‘텅 빈 통장’을 이르는 말. 박봉인 직장인들이 월급만으로 한 달 살기 빠듯하다는 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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