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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마린온 추락했지만 책임지는 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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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7월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원인이 부품 결함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군 기관에 대한 책임규명은 없었다. 마린온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민ㆍ관ㆍ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마린온 사고 원인을 부품결함으로 결론지었지만 군 기관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민ㆍ관ㆍ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추락한 마린온의 사고원인을 조사한 결과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 마스트 부품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터 마스트를 제조 납품하는 유럽의 하청업체가 부품 제조과정에서 열처리 공정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균열이 발생하면서 사고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로터마스터는 프랑스 업체인 오베르듀발(Aubert & Duval)사에서 제작했다. 이 업체는 열처리 공정과정 오류로 인해 균열이 발생한 부품을 생산했다. 사고가 발생한 마린온과 동일한 로트에서 생산된 부품 4개도 불량이었다. 마리온을 생산하는 국내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불량부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군은 책임소재가 명확치 않아 징계 등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놓고 군안팎에서는 10대 명품무기라고 홍보에 치중했던 K-21장갑차, K-9자주포, K-11 복합소총 등과 관련한 인명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책임을 관련 업체에게 떠넘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K-21장갑차는 2010년 7월 침수사고가 발생했고 부사관 1명이 익사했다. 군 당국은 조사단을 꾸려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방기술품질원간에 책임 공방만 이어졌을뿐 책임을 지겠다는 기관은 아무도 없었다. K-11 복합소총도 2011년 10월 비정상적인 격발신호로 총강내 폭발사고가 발생해 병사 1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군내 징계는 없었다. 지난해 8월 K-9자주포가 내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장병 3명이 사망했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군당국은 1년이 지나도록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군당국 조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사고 피해자 가족들은 군기관을 조사기관에서 배제시키기도 했다. 해병대 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로 순직한 노동환 중령의 아버지인 노승헌씨는 "헬기에 대한 품질보증을 똑바로 하지 못한 기관에 대한 책임을 묻고 용의자나 마찬가지인 책임자도 징계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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