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해지는 여러 분야의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도서관이 단순 책을 빌려주는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동네 사랑방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마중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다.
학교가 끝난 후 출근한 엄마를 대신해 아이를 돌봐주고, 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을 통한 각종 정보 공유 등 일상 생활 속의 친구로서 도서관 역할이다.
구가 도서관을 마을 공동체 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지역 내 도서관을 중심으로 스스로 활동하고 있는 동호인 모임에서 착안했다. 책읽기 봉사 활동을 하는 ‘리딩인’ 195명이 21개 기관에서 봉사하고 있고, 도서관에 책을 전달하거나 각종 도서관 공연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 108명, 수목원에서 근무하는 곤충박사 등 다양한 직업인들이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들려주는 ‘휴먼북’ 756명 등 1628명이 재능기부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좀 더 활발하게 마을 속으로 스며든다면 그만큼 이웃 간 돈독한 관계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도서관 중심의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네 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주민 간 소통을 위한 공간 제공이다. 각 도서관의 커뮤니티 방 등 유휴 공간을 소규모 모임의 사랑방이나 각종 강좌 장소로 대여한다. 자연스레 각 도서관 내에서 활동하는 동아리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마을 활동가 지원사업이다. 창의적 마을 활동가 양성을 위해 지역의 마을 여행 길라잡이, 주민 문학기행이나 시낭송 모임의 운영 방법 등 능력을 배양시켜 각종 모임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아울러 올바른 시민의식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갈등해결,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향상, 인문학과 토론 기법 등 시민의식 향상에도 힘을 쏟는다.
미래 자산인 유아들을 위한 북스타트 사업도 적극 펼친다. 책을 매개로 공동 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0~18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키우는데 도움을 줄 책 꾸러미를 배부하고 부모 교육을 위한 공동 육아 동아리도 진행한다. 노원구에는 현재 646개의 공동 육아모임이 있으며 2019년에는 15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권역별 도서관들을 대상으로 마을사업도 공모한다. 노원구를 6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 권역별 자조 모임 5팀씩 모두 30개 팀에 각 100만원을 지원한다. 마을 조사를 통해 마을살이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의제화 해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6명으로 구성된 도서관 마을 전담 T/F팀을 만들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우리나라는 각 분야에서 사회적 갈등이 많은 나라“라면서 ”동네 곳곳의 도서관이 지역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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