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기준 일본 수입차 점유율 16.9%
일본 수입차 올해 판매 대수도 역대 최대 전망
현대기아차, 2009년 일본시장서 승용차 부문 철수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4만663대 vs 5대'
1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6.9%로 집계됐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이 확실시 된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2000년대 '강남 소나타'로 불리던 렉서스 ES시리즈와 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의 폭발적인 인기로 독일 브랜드 BMW, 메르세데스 벤츠와 점유율 상위권을 다투었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 디젤 세단에 대한 규제 완화로 독일차가 급부상하면서 일본차 인기가 식었다. 이후 폭스바겐ㆍ아우디의 '디젤 게이트'로 배기가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세먼지 문제가 부각되면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다시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현대차 는 지난 2000년 일본에 승용차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2001년부터 일본 현지 판매에 나섰으나 2009년 철수했다. 현재는 상용차 부문만 남아 버스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 역시 개점휴업상태(올해 판매 12대)다.
일본인들의 자국차 사랑이 남다르다고 하지만 통상 측면에서 보면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인기 모델인 렉서스 ES 300h(5700만원)를 단순 환산(4만663대)할 경우 국내 일본차 판매액은 2조3178억원에 달한다. 승용차 부문 대(對) 일본 무역 적자만 2조3000억원이 넘는 셈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파견된 한국 공공기관조차도 한국 승용차를 사지 않는다"며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이 한국 보다 다양해 한국 자동차가 일본 시장에 들어갈 틈이 없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들의 잇따른 게이트로 일본차 선호도가 높아가고 있다"며 "일본차 하면 친환경 이미지가 있는 데다 미국이나 유럽 브랜드와 달리 친숙한 이미지를 주는 것도 인기의 한 비결"이라고 전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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