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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기 눈높이에 맞는 CSR정책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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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증진 방안의 일환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관심이 높다. 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CSR의 중요성은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와 위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여러 공급업체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은 부정적 영향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업체들을 식별하고 그 위험 평가를 바탕으로 공급업체에 대한 실사를 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특정한 공급업체와의 비즈니스 관계가 새롭게 체결되거나 기존의 비즈니스 관계가 중단되기도 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의 CSR 성과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CSR 추진에는 한계가 있다. CSR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CSR 이행에 필요한 경험과 자원의 부족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CSR 지원사업'에 기대가 큰 이유다. '기업의 CSR 신규 도입 촉진' 'CSR 도입 기업 역량 제고' '중소기업 친화적 CSR 인프라 조성'이라는 3대 전략과 6대 과제의 추진을 통해 중소기업 스스로 CSR 수준을 혁신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CSR 정책은 가장 먼저 CSR 교육이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 전문인력 양성이나 보고서발간 컨설팅에 앞서 CSR의 개념과 핵심가치 등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 기업이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 전반의 이익을 위해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 발전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 노력하는 것이 CSR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벤치마킹 사례를 수집해 정리하고 공유해야 한다. 가치사슬의 부문별 대표적 사례의 소개는 물론이고 그 부문에서의 CSR 활동을 세부 이슈로 구분해 각 중소기업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이슈와 해결책, 그에 따른 재무적ㆍ비재무적 성과를 분석한 결과가 쉽게 공유돼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형 CSR 평가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할 때 사용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프레임워크 자체는 그대로 적용해야 하지만 중소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세부 평가항목에 있어서는 수정이 필요하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중소기업 CSR 정보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신뢰성 및 타당성을 갖춘 중소기업 CSR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 대상의 기존 CSR 평가가 자발적으로 요청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장기적 성과 측정이나 기업 간 비교가 용이하지 않다. 더욱이 CSR 성과 측정과 관련된 세부 평가항목의 많은 부분이 중소기업의 현실과 특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중소기업 CSR 평가 결과를 체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기업은 동반성장의 파트너로서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 객관적 자료로 중소기업 CSR 평가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은행 및 투자자들은 중소기업 대상의 사회책임투자(SRI) 및 자금지원을 결정할 때, 정부는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할 때 중소기업 CSR 평가 결과가 그 빛을 발휘해야 한다. 즉 중소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각자의 의사결정 시 중요한 참고자료로 중소기업 CSR 평가 결과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의 마련이 절실하다. 이러한 여건 조성을 위해 향후 정부의 중소기업 CSR 관련 정책이 좀 더 체계적으로 검토되고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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