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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구인난'에…교육비 대출 '장학재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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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블랙홀 처럼 조종인력 흡수…"제도 정비·정년 연장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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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조종사 구인난에 시달리면서 정부가 조종사 양성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고육지책에 나섰다. 중국, 아시아ㆍ태평양 등 글로벌 항공시장 성장으로 인한 조종사 수요 급증을 공급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기현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KAC)는 최소 1억원이 드는 조종사 교육ㆍ훈련비를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기관인 하늘드림재단을 출범시켰다. KAC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총 60억원을 출연했다.
하늘드림재단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마련한 '조종인력 양성체계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하늘드림재단은 새해부터 국토부와 국내항공사가 만든 '선(先) 취업 후(後) 교육 프로그램'에 입과하는 교육생을 대상으로 소득수준에 따라 대출을 해준다.

KAC 관계자는 "전체 대출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소득수준에 따라 교육생별 대출 총액을 결정하고, 협약을 맺은 항공사와 함께 대출이자는 무이자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까지 조종인력 양성체계 개편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심화되는 구인난에 있다. 글로벌 항공수요가 늘면서 숙련 조종사의 적극적인 스카우트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조종사는 해당 기술과 자격이 전 세계적으로 공용돼 자유로운 이직이 가능하다. 실제 2013년 이후 5년 간 국내 항공사에서 외국항공사로 이직한 한국 국적 조종사는 393명에 달한다. 규모로만 보면 대형항공사(FSC) 인력과 맞먹는다.

특히 중국은 블랙홀처럼 조종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 민용항공총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외국인 기장 1500여명 가운데 한국 국적 기장은 203명으로 20% 수준에 육박한다. 2003년 중국 민항총국이 다수의 민영 항공사 설립을 허가하면서 조종사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중국은 향후 20년 간 필요한 민간 항공기가 6103대에 달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들이 2~3배가 넘는 높은 임금을 미끼로 조종인력을 흡수하고 있다"며 "일부 항공사는 해마다 1억원이 넘는 연봉 상승액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국내 항공사의 구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항공종사자 인력수급 전망 기초조사'에 따르면 국내의 조종사 수요는 향후 10년간 매년 최대 709명(기장 311명, 부기장 398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 기준으로 조종사 자격증명을 취득한 인원이 기장의 경우 430여명, 부기장은 12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기장 인력에서의 구인난이 심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교통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부기장의 경우 원활한 수급이 예상되나 기장의 경우 해외 이직 및 퇴직으로 수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앞다퉈 기단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구인난 심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조종인력 양성체계 점검과 함께 LCC들도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항공사중 자체적인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이 있는 곳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뿐이다. 큰 돈을 들여 인력을 양성하면 중국이나 LCC에 빼앗긴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것은 부기장 인력이 아닌 기장 인력으로 일부 항공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승급연한을 과도하게 길게 규정해 놓은 점이 문제"라며 "부기장 이하 인력은 오히려 비행낭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족하지 않은 만큼 관련 제도 정비와 정년 연장 등으로도 인력난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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