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공장 철수하지만 생산 외부에 맡겨 가격 경쟁력 높일 듯
앞서 갤럭시A6s, 샤오미 ODM 제조사 윙텍서 생산한 바 있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톈진의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한다. 화웨이·샤오미 등 현지 업체의 공세 속에 중국 내 점유율이 1% 미만으로 추락하자 결국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단 중국 시장을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직접 생산 대신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확대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공장은 광둥성 후이저우 한 곳에만 남게 됐다. 단 이것이 삼성전자가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내 재도약을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A8s 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직접 생산보다는 ODM에 무게를 두고 중국 내 스마트폰 사업을 꾸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ODM은 주문자가 제조사에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모두 맡기고 상표만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문자가 설계한 제품을 생산만 하는 OEM과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이미 샤오미의 ODM 업체로 알려진 윙텍을 통해 최초의 ODM 스마트폰 '갤럭시A6s'를 생산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ODM 전략을 펼친다 해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에서 브랜드 선호도를 잃어버렸다"며 "애국 마케팅이 날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성비를 높인다 해도 삼성전자를 택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0.7%를 기록했다.
더불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내 아이폰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쟁사는 애플이 아닌 안드로이드폰을 생산하는 현지 업체이기 때문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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