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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협상, 뒤로는 압박…美中무역협상 90일 '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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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대두수입 재개 등 무역협상 해빙무드
美, 경제적 스파이 공격준비·中도 화웨이 사태 보복진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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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중국이 엄청난 양의 대두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캐나다 법원이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부회장)에 대한 보석을 결정하면서 잠시 얼어붙었던 미ㆍ중 무역협상에 해빙 무드가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사태에 개입할 의사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로 한 것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지금까지 상황만 본다면 협상은 순조롭게 풀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양국은 겉으로는 무역문제를 풀고 있지만, 뒤에선 다음 압박카드를 준비하며 칼을 갈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경제적 스파이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 역시 캐나다 전 외교관을 억류하는 등 화웨이 사태에 대한 보복행위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90일간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공격하면서도 협상은 지속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웨이사태 교통정리ㆍ中 수입확대 이행중= 이날 멍완저우 부회장의 보석이 결정되기 전, 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리들은 아무 일이 없는 듯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협상 재개 일정을 논의했다.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0%에서 15%로 낮출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중대 발표들을 기다려라!"고 강조했다. 이후 중국의 미국차 관세인하, 멍완저우 부회장 보석 결정, 중국의 미국산 대두수입 재개 등 긍정적 소식이 속속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는 1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중미 무역협상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쌍방은 양국 정상회담의 공통 인식 실천, 다음 무역협상 추진을 위한 일정표와 로드맵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관세 인하와 대두수입 재개는 백악관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하며 기대했던 사안이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양측 정상이 만나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사안들이 속속 이행되는 모양새다.

◆뒤에선 전방위적 압박으로 무역협상 준비=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안에 중국의 '경제적 스파이'에 대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무역 기밀 및 고급 기술을 절취하고 미 정부 및 기업 컴퓨터를 위태롭게 하는 중국의 지속적인 시도에 대한 일련의 '행동'을 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들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를 포함한 몇몇 행정부 관리들이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조치가 이르면 12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복수의 미 정부 기관이 경제적 스파이 행위에 대한 문서 기록과 상업적 이득을 위한 해킹을 금지한 조약 위반 혐의 등을 이유로 들어 중국을 규탄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당하고만 있는 건 아니다. 이날 WSJ 등은 중국이 캐나다 전직 외교관을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남은 90일간 양측의 공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타격을 입히는 건을 하나씩 내놓고, 이와는 별개로 무역협상에선 선물을 안기는 식으로 협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양측이 정치적, 경제 타격을 입힐 이슈를 꺼내면서도 무역협상과는 분리된 듯한 모습을 계속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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