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증시가 쉽게 반등 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사는 지수 하단을 1950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 지수대가 저점 영역과 멀지 않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하방 변동성 확대의 가능성도 아직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당장 연말의 경우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다. 일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차치하고 보더라도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심화되고 있다.
기존 시황 자료를 통해 언급했던 바와 같이 즉각적인 리세션이 아닌 미국의 완만한 경기 모멘텀 둔화는 미국 외(Non US) 증시로의 관심 이전을 이끌어내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장은 리세션에 대한 부담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오는 21일 예산안 통과를 통해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제고되고 FOMC를 통해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에서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스텐스가 이어질 것이라는 안도감 형성이 선결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계산 방식 덕에 웬만해서는 하락하지 않는다. 차기년도 이익 증가율이 매월 12분의 1씩 반영되는 시간 효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하향 조정 중이다. 연초 고점 대비 10%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효과에 2% 가량 상향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8% 하향이다. 문제는 추가 하향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2001년 이후 20% 이상 이익 추정치 하향기는 총 네 차례였다. 2001년(IT버블 붕괴)과 2003년(카드채 사태), 2009년(리먼 사태)과 2016년(유가 급락 및 통화 정책 정상화)이다. 리먼 때를 제외하면 20~25%가 이익 조정의 끝자락이다. 올해 EPS 고점 기준 계산하면 210~225포인트다. 현재 지수 2050은 최악 상황을 고려한 이익 추정치로도 PER 9.4배에 불과하다. 감익에 대한 두려움을 충분히 반영한 수치다. 최악이 아닌 10~15% 하향에 그칠 경우 지수는 2300~2400까지 반등 가능하다. 추정치 하향 종착지는 내년 1분기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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