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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고품질 석유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석권, 현대오일뱅크 수출 전초기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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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초로 석유제품 수출비중 54% 달성
수출국도 아시아를 넘어 중남미·오세아니아 등으로 다변화

멕시코·뉴질랜드와는 업계 최초로 '직거래' 방식 도입


▲높은 고도화율 달성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 해 온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들어 수출비중을 54%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은 멕시코로 수출하는 석유제품을 싣기위해 공장 내 위치한 한 부두에 배가 정박해 있다.

▲높은 고도화율 달성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 해 온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들어 수출비중을 54%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은 멕시코로 수출하는 석유제품을 싣기위해 공장 내 위치한 한 부두에 배가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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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충남)=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바로 보이는 저 배가 멕시코로 가는 배 입니다. 30시간 동안 30만 배럴의 휘발유를 실은 후 떠나는 거죠. 이렇게 제품을 싣고 멕시코며, 뉴질랜드로 향하는 배들이 이 부두에 한 달에 4~5번 가량 머물렀다 떠납니다" (정준의 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 생산기획팀 대리)

지난 10일 서울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체 공장 부지만 120만평, 여의도의 1.5배에 달하는 이 곳은 수출기업으로 거듭난 현대오일뱅크의 전초기지다.

공장안에서만 차로 5분가량 달려 닿은 바닷가에서는 총 8개의 부두에서 중소형의 배들이 정박해 제품을 싣고 있었다.
정준의 생산기획팀 대리는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큰 배들은 바로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고 저 섬들 너머에서 수심이 깊은 바다 한가운데에 떠서 배에서 배로 바로 석유제품을 옮겨싣는다"며 "현재 바로 보이는 이 곳은 총 8개 부두 중 5부두로, 이 배는 3일 후 멕시코로 출항한다"고 설명했다.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우뚝=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창사이래 최초로 수출 비중을 54% 달성하며 제품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명실공히 '수출기업'으로 변모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4년 수출비중이 47%에서 2016년 50%로 늘며 내수와 수출 비중이 균형을 이뤘다. 그러다 2017년부터는 수출비중이 51%로 과반을 넘기기 시작해 올해는 54%를 달성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미국, 중국, 일본 등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0월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피엠아이(P.M.I.)와 내년 상반기까지 휘발유 210만 배럴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물 시장 트레이더를 중간에 두지않고 멕시코 국영 석유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 '직거래' 방식으로 국내 정유사 중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최초다. 이와같은 장기 직거래 방식은 트레이더를 통하는 현물 시장 거래와 달리 일정 조건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뉴질랜드 역시 현대오일뱅크가 직거래를 하고 있는 주요 수출처로 꼽힌다. 뉴질랜드는 현대오일뱅크의 전체 수출량 중 17%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뉴질랜드의 Z에너지는 현대오일뱅크가 뉴질랜드에 수출하는 전체 물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곳으로, 지난 2014년부터 트레이더를 중간에 끼지 않고 양사가 직접 거래해오고 있다. Z에너지는 뉴질랜드 석유제품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뉴질랜드 전체 제품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40.6%에 달하는 높은 고도화율을 통해 국내 정유사 중 정유부문 영업이익율 1위를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40.6%에 달하는 높은 고도화율을 통해 국내 정유사 중 정유부문 영업이익율 1위를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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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4사 중 고도화율 1위…수출기업으로 거듭난 비결=현대오일뱅크가 수출기업으로 거듭난 비결으로는 40.6%에 달하는 높은 고도화율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주로 두바이유 등 황함유량이 높은 중동산 원유를 들여와 정제하는데,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벙커씨유와 같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기름을 재처리해 휘발유, 경유 등 고급기름으로 바꿔 상품성을 갖추는 과정을 고도화라고 한다.

이렇게 뽑아낸 경질유 생산 확대로 현대오일뱅크는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전통적인 휘발유 수출 시장인 아시아를 넘어 뉴질랜드, 멕시코, 에콰도르 등 지속적으로 수출영토를 넓히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지역별 휘발유 수출비중은 2013년 아시아가 77%, 오세아니아 18%, 미주는 4%에 불과했지만 불과 5년만에 아시아 수출비중은 57%로 20%포인트 줄어든 반면 오세아니아와 미주는 각각 29%, 13%로 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올해 말까지 휘발유를 최대 120만 배럴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높은 고도화율 달성과 수출지역 다변화로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 4사 중 영업이익 규모는 올 3분기 기준 2400억원으로 가장 작지만 이익율은 7.7%(2017년 기준)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제2고도화설비가 가동을 시작한 2011년 이후 단 한번도 정유부문 영업이익률 1위를 놓친적 없다"며 "멕시코, 뉴질랜드 등과 맺은 직거래를 교두보 삼아 앞으로도 중남미를 비롯해 수출지역 다변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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