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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김수영 50주기 헌정 산문집 '시는 나의 닻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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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김병익·백낙청·염무웅·황석영 등 문인 21명 참여

창비, 김수영 50주기 헌정 산문집 '시는 나의 닻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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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수영 시인 작고 50주기를 추모하는 후배 문인들의 헌정 산문집 '시는 나의 닻이다'가 창비에서 출간됐다.

문학과 학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필자 스물한 명이 김수영을 만나고 사유했던 깊고 뜨겁고 때로는 애잔하기까지 한 순간을 담았다. 이를 통해 우리 문학사에서 김수영이 차지하는 위상과 그 의미를 짚고, 제대로 된 '김수영 읽기'의 방법을 모색한다.
백낙청·염무웅 두 문학평론가는 책머리의 특별대담을 통해 김수영 시인과 얽힌 그 시절의 추억을 담고 김수영의 삶과 문학을 생생한 증언으로 회고했다. 김수영과 동시대를 호흡한 이어령·김병익 평론가를 비롯해 황석영 김정환 임우기 나희덕 최정례 등의 원로·중견 문인부터 심보선 송경동 하재연 신철규 등의 젊은 작가들, 김상환 김종엽 김동규 등의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참여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백낙청, 염무웅 두 원로는 김수영을 계기로 처음 둘만의 대담을 나누었다. 염무웅 평론가는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며 시인과 오래도록 술잔을 기울였던 어느 겨울밤을, 백낙청 평론가는 잡지 출간기념회에서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던 시인의 형형한 모습을 회상했다.

1960년대 김수영과 '순수·참여 논쟁'을 벌였던 이어령 평론가는 "오랜만에 향을 피우는 마음이었다"며 "서로 누운 자리는 달랐어도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병익 평론가는 문화부 신참 기자로서 김수영을 인터뷰했던 당시를 실감나게 회고했다.
그 외에도 김수영의 삶을 통해 자신의 곡절 많은 일생과 우리의 현대를 반추해보는 황석영, 김수영의 시집을 선물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첫사랑의 기억을 담담하게 회상하는 노혜경, 김수영의 문학으로 시적 언어의 돌파를 가늠했던 시절을 회고하는 심보선, 유신과 광주의 시대에 옴짝달싹할 수 없는 자력을 느끼며 읽었던 김수영을 고백하는 김종엽, 김수영의 문학이 내재한 자유와 사랑과 절망을 예로 정직한 목소리로 사는 현재를 고민하는 송종원과 '김수영 시전집'을 동력 삼아 인생과 시의 자리를 탐색해왔다는 신철규 등 김수영을 구심점으로 하는 귀중하고 흥미로운 산문들이 내내 이어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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