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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종이동물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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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이, 윤석산의 시집과 어린이 책 세 권

[신간안내] 〈종이동물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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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동물원=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대표 단편 선집.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을 비롯하여 SF에서부터 환상문학, 하드보일드, 대체 역사, 전기(傳奇)소설에 이르기까지 켄 리우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표제작 〈종이 동물원〉은 어린 시절, 선물 포장지를 사용해 종이 동물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 넣어 주던 중국인 어머니와 그 아들에 관한 이야기로, 켄 리우를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린 작품이다.

또한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동북아시아의 역사적 굵직한 사건들을 SF 환상문학 장르에 녹여낸 작품들도 대거 수록되었는데, 한 과학자 부부가 과거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이를 통해 일본군의 731부대의 잔학성을 다큐 형식으로 그려낸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패망하지 않은 일본이 강제징용을 통해 미국과 해저터널을 잇는다는 대체역사물 〈태평양 횡단 터널 약사〉, 제주 4.3 사건의 아픈 역사와 닮은 대만 2.28 사건을 소재로 한 〈파자점술사〉, 문화 대혁명에 대해 다룬 〈종이 동물원〉, 서양 열강의 경제 침탈을 환상문학과 스팀펑크 장르로 다룬 〈즐거운 사냥을 하길〉 등 국내 독자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끌어낼 여러 단편소설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개인의 모든 결정을 인공지능이 대신해 주는 디스토피아를 경고하는 〈천생연분」, 몰래카메라와 이와 관련된 사건을 추적하는 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레귤러〉, 인격을 가상현실로 복제하여 체험하는 기계를 소재로 한 〈시뮬라크럼〉 등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갖춘 수작들도 수록되어 있다. 총 14편의 중단편 소설로 구성된 <종이 동물원>은 2017년 로커스 상 최우수 선집상을 수상하였다. (켄 리우 지음/장성주 옮김/황금가지)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김사이 시인은 2002년 계간 『시평』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노동 현장과 소외된 삶의 풍경을 그려왔다. 그의 두 번째 시집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는 노동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은 첫 시집 『반성하다 그만둔 날』(실천문학사 2008) 이후 10년 만에 나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변화된 노동 환경의 그늘진 이면과 차별받는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반성과 비판과 연대의 공통적 행로를 모색”하면서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공포스러운 현실을 “더 절실하게 겪어낸 날들의 기록”(서영인, 해설)이기도 한 진솔한 발언들이 공감을 일으킨다. (김사이 지음/창비)

◆절개지=한국시인협회장이며 한양대 명예교수인 윤석산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시어 하나하나에서 노 교수의 문학관과 인생관이 묻어난다. 천천히 곱씹으며 시를 읽다 보면 시간에 익숙해져가는 우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시인은 “오늘도 나는 시를 쓴다. 그러나 시가 자꾸 생활의 저변으로 내려앉고 있다. 내 생활이 시가 되지를 못하는데, 시는 생활의 주변을 주책없이 맴돈다. 이제 나이도 적지 않아, 공자께서 말씀하신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의 나이도 가까운데, 그래서 이제는 시와 내 삶이 하나가 되어도 괜찮은 나이련만, 그렇지를 못하다. 오히려 때로는 면구스러움이 된다”고 고백한다. (윤석산 지음/도훈)
◆내 마음 낙서책=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사회발전연구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물질적 행복도는 OECD 국가 가운데 높은 수준인데 반해 스스로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적다. 2017년 서울시가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생애 주기별 스트레스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대가 평상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자료에서 보여주듯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음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져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게다가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 등을 다스리고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해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고 눈에 띄는 이상 행동을 할 때까지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한창 뇌가 성장하고 발달하는 시기에 있다. 부정적인 정서는 뇌 발달을 저해한다. 교육부에서는 마음 건강을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마음 건강과 관련한 교과서를 펴내고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과 심리 치료를 위해 기획된 시리즈다. ‘두려움과 불안이 사는 와들바들 무섭지롱 행성’ 편에서는 아동 심리 상담에서 높은 빈도수를 차지하는 ‘두려움과 불안’을 다루었다. 아이들이 흥미진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극복하고 건강한 마음을 가꿀 수 있게 해준다. 멀게만 느껴지는 심리 치료를 액티비티북으로 쉽고 재미있게 접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18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반하다 지음/고수 그림/꿈꾸는초승달)

◆나는 본다=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소녀와 올빼미의 여행을 따라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의 과학적 원리와 다양한 사례들을 매력적인 그림과 함께 펼쳐 보여 주는 그림책. 소녀와 올빼미의 여행은 복잡하고 정교한 사람의 눈의 기능을 알아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미경이나 망원경과 같이 아주 작거나 큰 것을 보게 해 주는 다양한 광학 도구들, 고대 원주민들의 문자에서 오늘날의 기호의 역사와 기능, 눈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보는 방법, 시각 장애인들이 세상을 보는 방법, 동물들이 보는 법에 이르기까지 ‘보는 것’에 관한 다양한 사실들을 섬세하면서도 광범위하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원자, 공기, 중력, 사람의 생각, 영혼 등과 같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도 놓치지 않고 짚어간다. (로마나 로맨션, 안드리 레시브 지음/김지혜 옮김/길벗어린이)

◆크게 작게 소곤소곤=우리가 매일 듣는 것(청각)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인체, 우주, 자연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사실들과 음악, 미술, 건축 등 예술 분야의 지식들을 광범위하게 넘나들고 아우르면서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소리에 대해 상세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알려 주는 그림책. 각각의 정보를 간결하면서도 꼼꼼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듣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함으로써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들으며 살아갈 것인가’ 등과 같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생각하고 나눌 이야기 거리들도 가득 담겨있다. 무엇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들을 세련되고 단순한 인포그래픽과 화려한 이미지들, 대담하고 독특한 구성으로 표현했다. 2018년 볼로냐 라가치 상, 2017년 BIB 황금패 상을 받았다. (로마나 로맨션, 안드리 레시브 지음/김지혜 옮김/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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