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생태계 선점 경쟁
‘국·내외’ 가리지 않는 카카오, ‘글로벌’ 우선 네이버
◆국·내외 가리지 않는 카카오…전방위 블록체인 침투=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파트너사를 9개에서 30개로 늘렸다. 여기에는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프로젝트 ‘테라’도 포함돼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업을 확장 중이다. 휴먼스케이프 등 최초 공개한 9개 파트너사는 모두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이지만, 이후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세력을 확장해 클레이튼이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에는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출범시켰다. 이후 10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1차 파트너사를 공개했다. 이들과 함께 테스트한 결과를 토대로 내년 1분기 블록체인의 운영체제(OS)격인 메인넷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형성한 대규모 이용자를 토대로 블록체인 기반의 대중적인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인 탈중앙화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클레이튼도 일반인들이 아닌 파트너사들만 블록을 생성하고 검증할 수 있는 일종의 연합 네트워크 형태다. 탈중앙화 자체 보단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탈중앙화한 애플리케이션을 뜻하는 디앱(Dapp) 대신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하는 용어 ‘비앱(Bapp)’을 내세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해외 시장 우선 공략 네이버=네이버는 대부분의 블록체인 사업을 일본 자회사 링크를 통해 펼치고 있다. 일본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월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전 의장이 글로벌 투자책임자(GIO)로 물러난 것도 해외 블록체인 관련 사업 본격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직접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 아직까지 블록체인과 가상통화가 국내 제도권 금융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사업이나 정책 환경이 해외와 달라 따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바 없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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