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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생태계 선점 위해 공룡 포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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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생태계 선점 경쟁
‘국·내외’ 가리지 않는 카카오, ‘글로벌’ 우선 네이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인터넷 포털계의 두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놓고 벼랑끝 승부를 벌이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반면 네이버는 일본에 있는 자회사 라인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국·내외 가리지 않는 카카오…전방위 블록체인 침투=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파트너사를 9개에서 30개로 늘렸다. 여기에는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프로젝트 ‘테라’도 포함돼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업을 확장 중이다. 휴먼스케이프 등 최초 공개한 9개 파트너사는 모두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이지만, 이후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세력을 확장해 클레이튼이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일찌감치부터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여기고 투자를 이어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블록체인을 과거 모바일 메신저 만큼이나 혁신의 기회로 여기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2013년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가상통화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투자했다. 현재 카카오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두나무 지분은 22%에 달한다. 업비트는 빗썸과 함께 국내 빅2 거래소로 꼽힌다.

지난 3월에는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출범시켰다. 이후 10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1차 파트너사를 공개했다. 이들과 함께 테스트한 결과를 토대로 내년 1분기 블록체인의 운영체제(OS)격인 메인넷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형성한 대규모 이용자를 토대로 블록체인 기반의 대중적인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인 탈중앙화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클레이튼도 일반인들이 아닌 파트너사들만 블록을 생성하고 검증할 수 있는 일종의 연합 네트워크 형태다. 탈중앙화 자체 보단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탈중앙화한 애플리케이션을 뜻하는 디앱(Dapp) 대신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하는 용어 ‘비앱(Bapp)’을 내세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해외 시장 우선 공략 네이버=네이버는 대부분의 블록체인 사업을 일본 자회사 링크를 통해 펼치고 있다. 일본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월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전 의장이 글로벌 투자책임자(GIO)로 물러난 것도 해외 블록체인 관련 사업 본격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첫 행보는 지난 1월 라인의 자회사 ‘라인파이낸셜’ 설립이다. 이후 일본 금융청(FSA)에 가상통화거래소업 등록을 신청했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아래 블록체인 중에서도 금융과 밀접한 가상통화 거래소에 먼저 발을 내딛은 것이다. 하지만 일본 내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역대급 가상통화가 도난당하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이에 지난 7월 싱가포르에 가상통화거래소 ‘비트박스’를 세웠다. 한 달 뒤인 지난 8월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의 메인넷도 가동했다. 9월 들어서는 4캐스트(미래예측), 위즈볼(지식공유), 파샤(상품 리뷰), 타파스(식당 리뷰), 스텝(여행지) 등 5개 디앱도 공개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직접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 아직까지 블록체인과 가상통화가 국내 제도권 금융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사업이나 정책 환경이 해외와 달라 따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바 없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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