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양국 정상 만찬 회동에서 추가 관세부과를 일단 보류하는 '휴전'에 합의했다.
백악관은 세라 샌더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 같은 합의결과를 전하면서 양측이 90일 이내에 합의점을 도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장에 배석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미중 정상간 업무 만찬 이후 무역 담판 회동 분위기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됐다"고 표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20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매기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려던 계획은 일단 유예됐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양국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양국이 내년 1월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양국 정상의 만남은 우호적이면서 솔직한 분위기였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관세 부과 중단이 일시적인 것인지, 영구적인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 하지만 현존하는 모든 관세들도 폐지될 수 있도록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양국은 시장을 더 개방하기로 합의했고, 중국은 미국 기업들의 우려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 정상은 적절한 시기에 상호 방문하기로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과 CGTV 등 중국 관영 언론들도 양국이 내년 1월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을 일단 보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 CCTV의 영문채널인 CGTV는 "추가 관세 부과는 보류하고 양국은 무역 관련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라며 양국 간 무역전쟁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고 일단 휴전 상황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다만 구체적으로 양국이 어떠한 합의를 했으며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보류를 이끌어내면서 양보한 항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 정상의 만찬 회동은 예상보다 1시간 더 길게 진행됐으며 만찬이 끝나자 박수 갈채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양국 모두 이번 합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SCMP는 또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함에 따라 중국은 더 많이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고 시장을 개방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각각 2500억달러, 11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관세를 물리고 있다. 미국은 앞서 무역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예고대로 내년 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이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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