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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미를 만드는 2가지 키워드, '중국'과 '북극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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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북서계절풍 불어야 그나마 해소되는 중국발 미세먼지
'북극증폭'으로 인해 북서계절풍 약화... 미세먼지 장기체류

(사진=그린피스, 미국해양대기청/NO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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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가 함께 서해를 건너고, 대기정체까지 이어지며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엿새째 뿌연 하늘에 갇혀있다. 대기정체의 주 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북서계절풍의 약화로 미세먼지의 한반도 정체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서계절풍이 약화된 이유는 북극지역의 온난화가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전개되는 '북극증폭(Arctic Amplification)' 현상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북극증폭'이란 두가지 변수가 합쳐지면서 한반도에 초유의 미세먼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30일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질 실시간 공개페이지인 에어코리아에 의하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강원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나쁨'에서 '매우나쁨' 상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인천이 81㎍/m³, 경기 94㎍/m³, 세종 106㎍/m³ 등 중부지방 일대는 '나쁨'을 보이고 있다. 광주 168㎍/m³, 경남 154㎍/m³, 대구 172㎍/m³, 경북 161㎍/m³ 등 남부지방 일대에서는 '매우 나쁨' 상태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상태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가 25일 이후 대거 서해를 건너 넘어온데다, 한반도 내 대기가 정체되며 미세먼지의 체류시간까지 길어지면서 엿새째 전국의 하늘은 뿌옇게 흐려져있다.

195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지표기온의 상승추세를 나타내는 지도. 붉은색일수록 온난화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지형적 여파로 북극 일대의 온난화가 타 지역보다 유독 심하게 전개됐음을 알 수 있다.(자료=기초과학연구소)

195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지표기온의 상승추세를 나타내는 지도. 붉은색일수록 온난화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지형적 여파로 북극 일대의 온난화가 타 지역보다 유독 심하게 전개됐음을 알 수 있다.(자료=기초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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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기정체가 심해지고 있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북극증폭' 현상이다. 북극증폭은 북극지역의 온난화가 타 지역에 비해 유독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를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농도는 전 지구적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북극의 온난화 속도가 타 지역보다 2배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위도 지역의 온실가스보다 북극해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들이 북극진폭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은 다른 대륙과 달리 빙하와 바닷물로만 구성돼있기 때문에 온실가스 영향을 더 세게 받는다. 빙하가 녹는 속도가 높아지면, 햇빛을 반사하는 빙하가 사라져 햇빛이 그대로 바다 표면에 도달, 온난화를 훨씬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극지방은 지표면의 대기와 상층부 대기 사이에 열에너지 교환이 적기 때문에 냉각 효율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한번 기온이 오르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북극해와 가까운 지역에서 온난화 여파로 따뜻해진 난류들이 대류현상을 통해 밀려들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북극진폭에 의해 북극의 빙하가 많이 녹고, 온난화가 급작스럽게 전개되면 고위도와 저위도 지역 기온차가 좁혀지며 북서계절풍이 약화, 한반도 지역의 경우 겨울철 대기정체가 더욱 심하게 되며 중국발 미세먼지의 정체시간이 길어진다.(자료=기초과학연구소)

북극진폭에 의해 북극의 빙하가 많이 녹고, 온난화가 급작스럽게 전개되면 고위도와 저위도 지역 기온차가 좁혀지며 북서계절풍이 약화, 한반도 지역의 경우 겨울철 대기정체가 더욱 심하게 되며 중국발 미세먼지의 정체시간이 길어진다.(자료=기초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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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북극증폭이 심해지면, 고위도와 저위도 간 온도차가 줄어들고 주로 고위도에서 남하하는 북서계절풍의 힘 또한 약해진다. 특히 계절풍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에 속하는 한반도 지역은 겨울철 북서계절풍이 약해지면 대기정체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대기정체로 미세먼지의 한반도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북한지역부터 남한지역까지 천천히 전 지역에 영향을 끼치면서 올해는 겨울로 접어들기 전부터 전 한반도에 심각한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겨울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중국이 자국 산업의 타격을 우려, 전년부터 강하게 진행해오던 미세먼지 규제를 대폭 완화시킴에 따라 가을철부터 서풍을 타고 대규모 미세먼지가 몰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내몽골, 황토고원, 타클라마칸 사막 일대의 올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황사까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더 많은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몰려올 전망이다. 여기에 대기정체가 심해져 미세먼지가 쌓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사성어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을 본떠 만든 '삼한사미'는 올 겨울, 맹위를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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