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카메라만 5개…빅데이터 처리 위해 메모리 수요↑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 20%…"인재 부족 아쉬워"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국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고점론'이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연이어 제기되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일축했다.
PSK는 1990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전문 기업으로 'RP 스트립' 등 3개 이상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2767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했으며 국가가 지정한 '월드클래스300' 기업 중 한 곳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장비 발주부터 줄이기 때문에 반도체 장비 기업의 실적은 반도체 경기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2년여간 반도체 업계는 역사상 최고의 초호황기를 맞으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실적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하지만 올 3분기부터 PC D램을 시작으로 주요 제품들의 가격 상승세가 멈추자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박 대표는 "CCTV를 포함해 지금도 일반인이 하루에 찍히는 사진만 2만장인 상황에서 앞으로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만 해도 곧 5개의 카메라가 장착될텐데 그만큼 메모리 용량은 증가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도 "그동안 경이적이었던 초호황기에서 호황정도로 조정되는 것이지, 빅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수요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해왔다.
한편 박 대표는 국내에 강소 반도체 장비사가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탠포드 등 학교에서 관련 연구를 많이 하고, 훌륭한 인재가 많다"며 "우리나라는 학교가 취약하다보니 좋은 인재를 못만들고, 결국 그동안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장비업체를 만들지 못하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반도체 업체 중 매출 기준 1,3위에 올라있는 반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20% 수준에 그쳤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연구개발(R&D) 예산은 5년 전인 2014년(589억7000만원) 대비 42%가 줄어든 343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관련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국내 산업 성숙도가 높은 분야의 지원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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