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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축소되는 한미훈련, 강화되는 미일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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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축소되는 한미훈련, 강화되는 미일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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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내년 봄 예정된 한미연합 야외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FE)의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을 줄이면서 미일 연합훈련을 대폭 강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군사적으로 '코리아 패싱'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1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면서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독수리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키리졸브(KR) 연습과 함께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힌다. 3대 연합훈련 중 하나인 키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전면전에 대비한 연합방위태세 점검과 전쟁 수행절차 숙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훈련 형태는 전구(戰區ㆍTheater)급 지휘소연습(FTX)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모의 워게임(war game)이 주를 이룬다.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이다. 최근 연합기동훈련, 해상전투단훈련, 연합상륙훈련, 연합공격편대군훈련 등 연합작전과 후방지역 방호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독수리훈련은 통상 매년 3~4월에 열린다. 올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과 패럴림픽(3월 9∼18일) 기간을 고려해 지난 4월 한 달간 진행됐다. 앞서 한미 양국은 올해 들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ㆍ케이맵), 그리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하지 않음으로써 모두 4개의 한미 연합훈련이 중지됐거나 연기된 바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앞으로 한미대규모 연합훈련뿐만 아니라 연합훈련 일환으로 추진됐거나 각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합훈련도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날 크리스 로건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양국 국방장관은 모든 대규모 연합훈련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를 이어가는 동시에 군 지휘관들의 의견을 토대로 조율된 결정을 하기로 했다"며 "규모와 범위를 포함해 향후 훈련의 다각적인 면을 계속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항모강습단이나 핵잠수함 등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매년 2회 이상 대규모 한미연합 해상훈련을 해왔지만 이마저도 취소했다. 당초 해군 해군 작전사령부는 미 7함대와 올해 제주도 관함식을 전후로 훈련일정과 참가전력을 협의했다. 7함대는 일본 요코스카를 거점으로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최대의 해외 전력이다. 7함대 사령관은 한반도 유사시 미국과 한국의 해군 전력을 총괄한다. 하지만 훈련은 하지 않았다.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는 지난 2008년 국제관함식때 참가한 전례가 있다. 당시 미군은 무인정찰기와 F-22 랩터 전투기를 잇따라 한반도에 보내기도 했다.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핵심 전략자산을 한국에 파견하기로 한 것은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로 풀이됐다. 공군의 경우에는 비질런트 에이스훈련이 취소되면서 내년도 쌍매훈련, 연합공중침투, 연합고공침투 등의 전술훈련의 횟수나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서는 미측에서 한미간의 연합훈련을 줄이는 대신 일본과 연합훈련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군사적으로 '코리아 패싱'이라는 것이다. 우리 군이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결정될때마다 독자훈련으로 대체하겠다는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앞서 지난 17일 일본 정부는 해상자위대 잠수함 '구로시오'가 일본이 보유한 최대 호위함 '가가'와 남중국해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항공모함 및 필리핀 함정과 함께였다. 자위대 잠수함은 과거에도 남중국해에서 훈련한 적이 있지만, 역시 일본 정부가 공표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또 일본 해상자위대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참가하기 전 동중국해에서 미ㆍ일 해군 연합 전술훈련을 전개하기도 했다. 당초 우리 해군은 국제관함식에 맞춰 기회훈련을 하려고 했지만 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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