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지역 문화가 경쟁력을 갖고 콘텐츠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업 지원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이 지역 문화 예술에 참여하는 '메세나(mecenat)'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세나는 기업의 문화 예술 및 스포츠 지원, 사회적 인도적 입장에서의 공식적인 예술후원 사업을 뜻한다. 아직 우리나라 메세나 활동은 초기단계인만큼 보다 정밀하게 활동을 평가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메세나 활동 평가지표로 ▲지역 내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 포함 여부 ▲타지역과의 네트워크 조성 여부 ▲정책, 프로그램에 시민의견 전달 통로 확보 ▲기획 과정 내 시민과의 협업 ▲목표와 중점가치 설정 ▲지역 정체성 강조 ▲지역구성원 만족도 우선 여부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김준엽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빅데이터와 씩데이터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틀이 있으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현철 군산대 융합기술창업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어린 시절부터 문화 예술에 대한 갈증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도 필요하다"며 "이 같은 기저시장이 마련돼야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한 예술콘텐츠 시장이 근본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선 제주도 현지 전문가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제주대의 한상진, 황용철 교수는 '제주관광산업 클러스터의 현재와 발전방향' 발표를 통해 제주도의 지역 특화 사업의 현황과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김경환 산업클러스터학회장(성균관대 교수)은 지역 클러스터 혁신에서는 '창조계급'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창조계급은 문화예술분야의 종사자가 많은데, 실제로 뉴욕 등의 사례를 보면 이들을 중심으로 클러스터 혁신과 지역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테크시티 등의 사례와 같이 창조계급은 4차산업분야까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대학에서도 창조계급을 적극 양성해야 한다"고 평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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