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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의 절규…오프라인 1위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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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위 롯데백화점 부진점포 매각 군살빼기

이마트·롯데슈퍼도 폐점 잇따라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도곡점(사진=롯데슈퍼)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도곡점(사진=롯데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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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저출산ㆍ저성장 기조에 소비시장이 급변하며 직격탄을 맞은 국내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각 업태별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들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오프라인 유통 산업이 급격한 사양길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형 슈퍼마켓 시장 1위인 롯데슈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74개에 달하던 점포수는 1년만에 16개가 줄어 558개로 축소됐다. 롯데슈퍼는 장기간 실적이 부진한 점포 40개 이상을 정리하는 한편, 본사 조직의 인원 20%를 현장으로 돌리는 인력 재배치에도 나섰다. 전자가격표시기(ESL)와 무인계산대를 도입해 판관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부진점포를 새로운 업태로 전환하거나 폐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이미 선두 업체를 중심으로 군살빼기가 한창이다.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향후 구조조정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백화점 오프라인 점포의 운영 혁신과 구조조정을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하겠다"면서 "혁신점포를 확대하고 부진한 점포의 경우 업태를 전환하거나 매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안양점 매각에 나섰고, 내년부터 신세계 인천터미널점 사업권을 넘겨받기 위해 인천 부평점과 인천점도 인수 대상을 찾아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초 매출이 부진한 관악점과 김포공항점 등 6개 점포를 혁신점포로 지정,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군살빼기에 돌입했다. 백화점 업황이 부진한 만큼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체질 개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백화점을 운영하는데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인력 중심의 업무를 첨단 기술로 대체하고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익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에만 임차료 83억원과 인건비 75억원이 추가로 들었다. 하지만 광고판촉비에서 92억원을 절감했고, 감가삼각비(38억원)와 지급수수료(20억원)까지 아끼는 등의 긴축을 통해 영업이익이 36.1%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양극화로 최근 백화점 매출이 소폭 회복되긴 했지만, 갈수록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끝났다고 봐야한다"면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구조조정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지난해부터 부실 점포 5개를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장안점을 노브랜드로 업태 변화하고, 울산 학성점을 매각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인천 부평점과 대구 시지점도 폐점했다. 올초 매각한 일산 덕이점까지 내년 상반기 영업을 종료하면 2016년 147개에 달하던 매장수는 142개로 축소된다.

각 업태별 1위 사업자는 경제가 호조인 시기에는 신규 매장을 늘리는 방식으로 고성장을 이루고 시장을 선점했다. 하지만 경기 위축이 이어진데다 소비자들도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한 1위 사업자부터 사업 재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1위 사업자들의 선제적 대응"이라며 "점포수가 가장 많은 사업자의 경우 총생산량에 비해 점포수가 많기 때문에 기존의 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새로운 업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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