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LG전자가 중국 시장 재진출을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섰다. LG전자는 중국에서 화웨이, 하이얼, 하이센스 등 현지 업체에 시장 주도권을 크게 밀린 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현지에서 입지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LG전자는 전 세계적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힘을 크게 쓰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3분기(1~9월)까지 중국 시장 매출은 1조7980억원으로 4년 전인 2014년 대비 34.3%나 줄었다. LG전자의 중국 시장 매출은 2014년 2조7378억원, 2015년 2조5039억원, 2016년 2조1077억원, 2017년 1조8859억원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현지 업체들이 저가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린 이유가 크다. 중국 LCD 업체들의 '치킨게임'에 패널 가격이 크게 내려가면서 프리미엄 제품인 대형 TV마저도 LG전자 제품 대비 30% 이상 저렴한 현지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사드 여파로 국내 제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여론까지 겹쳤다. 실적 악화에 지난해 12월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 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했으며, 이후에도 현지 영업 조직을 효율화 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LG전자는 중국에서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자사의 가전제품을 판매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매출이 점차 감소하면서 조직을 축소해왔으나, 중국은 규모 면에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어려운 시장인 만큼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면밀한 소비자ㆍ시장 분석을 한 이후 진출 전략을 다시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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