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APEC 열리는 파푸아뉴기니로…내일 시진핑과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문 대통령 왼쪽) 등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마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3박 4일 머무르면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북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다자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취임 후 네 번째로, 지난해 12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11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푸틴 대통령, 펜스 부통령을 만난 데 이어 ASEAN, APEC 정상회의를 활용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중재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중국 외에 호주, 파푸아뉴기니 정상과도 양자회담을 한다.

17일 오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에는 'APEC 지역 기업인 자문회의(ABAC)와의 대화'에 참석한다.

ABAC은 APEC 회원국 민간기업의 관심 사항과 요청 사항을 정상들에게 직접 전달해 APEC정상회의 논의가 경제 현장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APEC의 공식 민간자문기구다.

문 대통령은 ABAC과의 대화에서 APEC이 무역·투자 자유화를 통한 경제통합을 지속하면서 자유무역 및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혜택이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골고루 배분되도록 포용성을 증진하는데 힘써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ABAC 위원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참석한다.

18일에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 역량 제고를 위한 'APEC 디지털 혁신기금' 창설을 제안, 국가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노력에 힘을 모으자는 제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15일 싱가포르에서 한국 기자단을 상대로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포용성에 있어 선도국가이고 APEC에서 포용성 논의를 선점, 주도할 수 있는 좋은 위치"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싱가포르=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