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항공기 소음 시달려"…인천 소음 노출 면적 2030년 35%↑

2030년 인천시 항공기 소음지도.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지역 일부 섬지역 주민들이 24시간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항공기 소음 노출 면적이 2030년에는 지금보다 약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시는 15일 '항공기 소음평가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인천 전역에 대한 항공기 소음실태 조사 결과와 소음피해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소음 노출 면적은 2018년 56.4㎢에서 2030년 76.4㎢로 35.5%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현행법상 항공기 소음이 70웨클(WECPNL) 이상인 지역은 소음 노출 면적으로 분류된다.

소음 노출 인구도 현재 1641명에서 2030년에는 6만 1596명으로 37.5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음 노출 면적과 노출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인천공항 활주로 증설에 따라 인천을 오가는 항공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2030년 이전에 인천공항 제4·5활주로가 완공되면 영종도 남북동, 영종하늘도시 배후단지 등이 대거 소음 노출 면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주변 지역의 항공기 운항 현황을 보면 인천국제공항은 하루 987대, 김포국제공항은 하루 399대씩 운항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4시간 항공기가 운항되고 있어 옹진군 장봉도·모도·시도·신도 주민은 심야시간 불면을 호소하고 있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도 인접한 해안지역이 항공기 항로로 소음 피해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며, 계양구 상야동 농민들은 김포공항 활주로 소음 때문에 난청 현상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구 남북동 주민들의 경우 인천국제공항 4활주로 건설 예정지가 주거단지와 300m 거리에 있어 이주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항공기 소음평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주민·전문가 의견을 모아 소음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항공기 소음 부담금 부과·징수, 소음 환경기준 제정, 공항 소음방지법 개정, 인천공항 저소음 운항 절차 고시, 소음 등고선 경계선 설정 등을 추진하며 항공기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조속히 해결되도록 24시간 항공기가 운항되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현행 법령(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의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