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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의 숨결을 느끼다…몽촌토성 구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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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 14일 오전 '2018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열어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몽촌토성 1지구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몽촌토성 1지구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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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백제왕도의 도시계획을 보여주는 몽촌토성의 구조가 확인됐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14일 오전 '2018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몽촌토성 발굴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격자모양 도로망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몽촌토성 북문지 안쪽에 회전교차로(로터리)를 설치한 뒤 이를 중심으로 남-북, 동-서, 회곽도가 분기돼 나가는 모습이다.

백제 중심도로는 지금까지 백제도성에서 확인된 도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노면 폭이 10m 정도다. 자갈, 점토, 풍화암반토를 섞어 20~25㎝ 높이로 만든 포장도로다. 시 관계자는 "당시 문지를 통해 사람과 물류의 왕래가 빈번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자 백제 도로의 조성과정과 토목기술을 잘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회전교차로 안쪽 공간에서는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집수지가 새로 발견됐다. 사방 14m 규모다. 집수지에 대한 조사는 극히 일부만 진행됐다. 본격 조사는 내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또 원통형 삼족기·호·시루 등 다수의 고구려 토기가 출토됐다. 고구려에 의해 만들어진 도로, 건물지 등도 확인됐다. 고구려가 한상을 함락한 뒤 몽촌토성을 거점으로 일정 기간 머물렀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백제가 고구려, 가야, 중국, 왜 등 주변국가와 교류했음을 알려주는 유물도 나왔다. 창녕양식의 가야토기 대부발(굽다리바리), 고구려토기 호(항아리), 왜의 스에키 배(접시) 조각, 중국 육조시대의 청자와 시유도기 조각 등이 대표적인 예다.

몽촌토성 북문지 발굴조사 출토 얼굴문양 뚜껑 꼭지 (사진=서울시 제공)

몽촌토성 북문지 발굴조사 출토 얼굴문양 뚜껑 꼭지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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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의 얼굴'이 새겨진 백제토기 뚜껑 꼭지, 제첨축(책갈피) 모양의 목기·나무방망이·건축부재 등의 목재유물, 사슴뿔로 만든 골각기, 박으로 만든 용기 등 백제 문화를 알 수 있는 생활유물도 여럿 나왔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013년부터 몽촌토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2015년도에 일부 확인한 유적·유물에 대해 연차적 발굴조사를 진행해 구체화한 것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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