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Eye] 강남 로또 아파트? 달콤·살벌한 '청약 베팅'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 84㎡ 분양가 17억원인데 3000명 몰려…'청약당첨=로또' 등식, 장담 어려워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 우성1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지어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강남 아파트는 오늘 가격이 최저가다." 부동산시장에서 농담처럼 주고받는 얘기다. 서울 강남 아파트는 잡을 수 있을 때 잡아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과도한 주장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는 지난 세월 강남 아파트의 시세 변화 때문이다. 30~40년 전 강남 아파트값을 되돌아보며 그때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이 부동산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청약 당첨의 주인공이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강남역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 분양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흥행은 예상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제로 1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청약에 참여했다. 평균 경쟁률은 41.69대 1이다. 전용면적 84㎡ 타입에만 3000명 이상이 몰렸다. '로또 아파트' 꿈을 공유한 이들은 이제 운명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5일이다.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은 1979년 입주한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우성 1차 몸값은 크게 뛰었다. 2008년 우성1차 100.81㎡ 최고가는 9억2000만원이었다. 우성1차는 재건축 과정에서 입주권 시세가 오르면서 10년 새 몸값은 2배 이상으로 뛰었다는 게 시장 평가다. 강남역 인근 노른자위 아파트의 시장 가치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래미안 리더스원 84㎡는 17억원 안팎, 114.94㎡ 19억900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래미안 리더스원 청약 당첨은 시세차익의 보증수표가 될 수 있을까. 로또 아파트라는 수식어에 부합하려면 기대 수준은 높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강남 부동산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몸값 상승은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래미안 리더스원은 인근 서초동 아파트 시세보다 10~20% 낮게 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에 일부 조정을 받더라도 결국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 우성1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피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초동에서 거래된 84㎡ 아파트 중 최고가는 서초푸르지오써밋으로 지난 9월 1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래미안 서초에스티지는 18억9500만원에 팔렸다. 서초푸르지오써밋과 래미안 서초에스티지는 모두 강남역 인근 아파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비슷한 입지의 래미안 리더스원 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가가 서초동 84㎡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로또 아파트라는 기대를 충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침체 흐름을 감안하면 기대와 현실의 괴리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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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초동 서초래미안 84.95㎡는 올해 1월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003년 건축한 서초래미안도 강남역까지 거리는 래미안 리더스원과 비슷하다. 서초동 84㎡ 최고가 아파트를 기준점으로 삼으면 20억원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래미안 리더스원과 입지적 특성이 유사한 서초동 84㎡ 아파트 중에서는 10억원 안팎에 살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가를 고려할 때 '청약당첨=로또아파트'라는 등식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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