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영화 '페루자'는 에티오피아 소녀 페루자가 조혼을 피해 꿈을 이루려는 노력을 그린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이다.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제8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상영작이다.
에티오피아 오지 마을에 살던 페루자는 한국말을 잘하고 한국 텔레비젼 방송을 좋아하던 소녀였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부모를 돕던 중 우연하게 김영근·김예영 부부감독을 만나게 됐다. 조혼 풍습에 따라 중학교를 마치면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했던 페루자를 아타깝게 본 이들 부부는 페루자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두 사람의 설득으로 페루자의 부모는 페루자를 결혼시키지 않기로 했다. 고등학교도 보내줬다. 부부 감독은 페루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영화는 이렇게 탄생했다.
2017년 1월 만들어진 단편 '페루자'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포함한 영화제 세 곳에 선택받았다. 울주산악영화제의 초청으로 페루자는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페루자는 그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현재 페루자는 에티오피아 사마라 대학 영문과 1학년 학생이다. 그는 자신이 "이런 대접을 받을만한 사람인가 싶다"고 했다. 더 열심히 해서 스스로 한국에 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말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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