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유럽연합(EU)이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무역전쟁과 신흥시장 리스크, 이탈리아 예산안 사태,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3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훨씬 밑돌고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지표가 확연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집행위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로 내년 3월 예정된 브렉시트와 함께 이탈리아 예산안 사태에 따른 일부 회원국의 국가채무 증가 여파, 미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내세웠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지난달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최근 지표가 예상보다 더 악화됐음을 인정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등 보호무역 여파가 브렉시트, 독일 디젤차 파동에 따른 자동차산업 부진과 맞물려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로존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4%였다.
이는 올 연말로 예고된 ECB의 출구전략에도 먹구름을 드리우는 부분이다. ECB는 오는 12월까지 매달 150억유로의 순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한 후 해당프로그램을 마치겠다는 방침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는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었다. 집행위가 내다본 올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1.8%로 ECB 목표치(2%)에 근접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소식에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낮은 3237.6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 역시 각각 0.13%, 0.45% 하락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브렉시트 협상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7140.68로 장을 마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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