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최근 논란이 불거진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공식 사죄를 받아내거나 리선권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밝혔다.
그는 글에서 먼저 "북한에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가'라는 말을 듣고 불쾌해하거나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라며 "리선권이 우리 대기업 총수들과 국수를 함께 먹으러 왔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 전 공사는 "북한도 간부들에게 주민들 앞에서 항상 언어 예절을 잘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리선권도 좋은 의도에서 웃자고 한 말일 수 있다"면서 "도발 의도가 없는 우발적인 문제들까지 사사건건 공식 사죄나 인사조치를 요구한다면 잘못을 범한 사람을 대중 앞에서 비판하고 처벌하는 북한 노동당식, 중국 공산당 홍위병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태 전 공사는 "리선권의 냉면 막말이 논란이 된 것을 김정은도 다 알 것"이라며 "리선권 본인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며 앞으로 남북회담에서 주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진행된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기간 리 위원장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고 있던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핀잔을 줬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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