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놓고 의견 엇갈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11시8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4.4원 내린 1118.9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날 장중 저가와 동일한 1117.6원에 출발했다. 이는 장중저가 기준으로 지난달 2일(1112.5원) 이후 최저치였다. 이 같은 달러 약세는 전날(현지시간) 달러 인덱스의 하락으로 예상됐던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16% 하락한 96.16을 기록했는 데 장중에는 95.80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모습이다. 달러의 약세, 원화의 강세는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 난 것이 기본 배경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고,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서 균형이 잡힌 데 안도하는 심리가 반영됐다.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 금리인상 기조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인상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이달 금리동결, 내달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할 성명서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날(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열린다. 일단은 미국 고용지표를 비롯한 각종 지표의 호조세를 반영해 기존 인상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앞선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탄탄한 경기를 바탕으로 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에 직접 제동을 걸만한 지표 상의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어 연준의 현 정책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크다"며 "이번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금리 경로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의 상승 흐름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서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가 약화되고 인프라 투자계획 입법 여부가 불확실해진 만큼 금리인상 종료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남경옥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통화정책 경로에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 계획, 세제개혁 등 트럼프의 정책이 약화될 수 밖에 없어 금리인상 종료시기가 조기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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