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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 릴레이 인터뷰⑩]"21C 여권신장 혁명기술은 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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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力은 國力이다 W프런티어 7기]
임장미 KT 컨버전스연구소 IoT기술담당 상무

KT 임장미 상무./윤동주 기자 doso7@

KT 임장미 상무./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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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재봉틀은 혁명이었다. 바느질이란 굴레에서 여성을 해방했다는 점에서. 바느질은 밥 짓기와 빨래보다 여성을 더 가정에 구속시켰고, 시간과 품을 요하는 극히 비효율적인 노동이었다.

2009년 바티칸 교황청은 '20세기 서구 여성 해방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 무엇일까'라고 묻고 '세탁기'라고 자답한 바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인도주의적 연설ㆍ주의ㆍ주장보다도 여성 인권 신장에 가장 크게 공헌한 것은 결국 '기술'이었다.

20세기가 아닌 21세기의 혁명적 기술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임장미 KT 상무는 "사물인터넷(IoT)"이라고 답할 사람이다. 그는 IoT가 가져올 미래의 한 단면을 이렇게 전했다. "가정을 이루면 뭔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지죠.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못 챙기고 나올 수도 있고요. 그럴 때일수록 IoT가 필요하게 됩니다." 미처 못 끄고 나온 전등과 보일러를 끄고,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확인하는 것은 이제 IoT로 가능해진다. 세탁기ㆍ냉장고를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정할 수도 있다. 동물도 IoT의 수혜를 입는다.
임 상무는 "스마트폰으로 IoT 자동배식기를 조정해 반려동물의 사료를 주고,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반려동물과 교감을 나눌 수도 있다. 외로운 강아지를 보듬는 기능"이라고 했다. 사람은 물론 동물의 복지 확대에도 기여하는 게 바로 IoT라는 것이다.

1991년 KT에서 연구소 생활을 시작한 임 상무는 13년을 연구소에서 지냈다. 사업부서에서 다각도로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싶었다. 사업부서로 나가 14년을 더 일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KT융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컨버전스연구소 IoT 기술담당을 맡고 있다. IoT 사업 중 될성부른 떡잎을 인큐베이팅하는 게 주 업무다. IoT 기반 재난 안전ㆍ시설 안전ㆍ커넥티드 카ㆍ스마트 팜 등이 그의 시야에 들어 있다.

중점적으로 보는 분야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예측 기술이다. 임 상무는 "가령 어느 교량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는데, 데이터 모니터링을 하면서 미래에 언제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도로에 다니는 차량의 수ㆍ속도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미래 상황을 예측하고 차량 운행에 도움을 준다.

그는 IoT가 세상에 가져다줄 편익이 5G를 통해 극대화될 것이라 봤다. 초고속ㆍ초저지연ㆍ초연결의 특징을 지닌 5G는 IoT의 필수 인프라다. 임 상무는 "진짜 위급한 상황에서는 실시간성이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면서 "만약 시설물을 원격 드론으로 점검할 때 문제가 생기면 즉시 제어를 해야 하는데 5G가 없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oT는 앞으로 점점 확산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도와주는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KT 임장미 상무./윤동주 기자 doso7@

KT 임장미 상무./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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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ㆍ기술ㆍ인류와 같은 큰 그림 이야기는 자연스레 임 상무 개인의 '성공 노하우'로 연결됐다. 그는 "돼야 하는 사람이 아닌, 되고 싶은 사람이 되세요"라는 한 마디 말로 요약했다. 평생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고 생각도 많았죠. 이런저런 할 얘기도 많고요. 근데 얼마 전 책을 읽다가 저 문장을 발견했는데, 제가 그렇게 하고 싶던 말이 저 문장 하나에 다 담겨 있더라고요."

'돼야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 아닌 '되고 싶은' 능동적인 삶을 위해서는 '자존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못하는 걸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잘하는 것부터 키워나가면서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그가 자존감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차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지론이 있다. 그는 "실패나 좌절이 있을 때 그 원인을 성별에서 먼저 찾아선 안 된다. 개인이 겪는 일반적인 문제를 여성ㆍ남성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일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며느리가 잘 못해서 집안이 기울었다, 이렇게 여성에게 원인을 돌리는 풍조가 있었고 저도 거기에 영향을 받았던 거죠."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의 자존감은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다. "스스로 잘못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스스로 가라앉아선 안 됩니다. 상황을 객관화하고 거기서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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