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8년간 수감됐던 파키스탄 여성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 강경파가 대법원 판결에 반대하며 파키스탄 정부를 압박하고 나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여성 아시아 비비가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여전히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파키스탄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서 8년간의 수감 생활을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은 다른 식으로 전개됐다. CNN방송이 파키스탄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비비는 현재 군과 정보부의 보호 아래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가 있는 거처에는 감시 카메라 등이 설치되아 있으며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쪽 모두 검문이 이뤄지고 있다. 비비의 식사 등을 준비하는 사람까지도 검문 대상으로 알려졌다. 비비가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자유가 되지 못하는 것은 파키스탄 내 이슬람 강경파 때문이다.
비비의 변호사와 남편 등은 이미 파키스탄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에 신변의 위험을 느낀다고 밝혔던 비비의 변호사 사이풀 마룩은 유엔과 유럽연합(EU)에 의해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다. 마룩은 "비비가 자유로워지기 전까지 파키스탄을 떠나지 않겠다"며 네덜란드에 온 것이 자의가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마룩에 이어 비비의 남편 역시 영국이나 미국 또는 캐나다 등으로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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