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25개월 만에 흑자…中·日입국자 늘며 여행적자 줄어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 흑자는 108억3000만 달러로 2012년 3월 이후 7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흑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 역시 1년 만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수요를 대비하면서다. 하지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동월(122억9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11.9% 감소했다. 추석연휴로 나흘 간의 영업일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수출, 수입을 포함한 상품수지는 감소했다. 9월 상품수지는 132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149억8000만 달러)보다 11.6% 줄었다. 수출은 510만8000만 달러로 1년 전(540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5.5%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한 건 2016년 10월(-6.9%) 이후 23개월 만의 일이다. 수입은 378억3000만 달러로 3.2% 줄었는데 이 역시 23개월 만의 감소다. 단, 1~9월 누적 수출규모는 4656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9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25억2000만 달러로 개선세를 보였다. 전년동월(-28억8000만 달러) 대비 적자규모가 12.5%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운송수지는 30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5개월 만에 흑자전환됐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세로 세계교역량(1~8월 기준, WTO)이 12.8% 늘어났고, 유가 상승으로 해상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도 11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13억1000만 달러)과 전월(-15억4000만 달러)대비 모두축소됐다. 중국인, 일본인 입국자 수가 늘면서 여행수입이 13억6000만 달러를 기록,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여행지급은 24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25억3000만 달러) 대비 감소했다. 출국자수가 222만6000명으로 80개월 만에 감소한 영향이다. 작년 해외여행 수요가 대폭 늘어난 기저효과와 함께 일본에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출국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6억7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동월(12억5000만 달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기저효과 등으로 직접투자 배당수입이 감소하면서다.
9월 금융계정은 97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7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 달러씩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77억2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14억 달러 줄었다. 특히 외국인 국내투자는 글로벌 무역분쟁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와 더불어 외국인 채권투자의 대규모 만기 상환이 도래하면서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감소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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