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냉면집 보다 치열한 '원조' 전쟁중?
바티칸에도 1980년대부터 설치... 기원 불분명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서로 트리 '원조' 주장하며 매년 논쟁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크리스마스 축제 모습.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서로 크리스마스 트리 원조국가를 주장하며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사진=한국국제관광전/http://www.kotfa.co.kr)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들이 연말 시즌을 앞두고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잇따라 선보이며 연말 분위기 조성에 힘쓰면서 트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기원에 대한 설이 분분하고, 원조 논쟁을 두고 북유럽 국가들끼리 매년 분쟁을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양의 전통이다. 흔히 기독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공식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종교적 기념물처럼 등장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을지로입구의 본점 코스모너지 광장에 23미터 규모의 초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뿐만 아니라 신세계 스타필드,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등도 앞다퉈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설치할 계획이다. 연말 분위기 조성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함과 동시에 볼거리를 제공하는 모객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 세계적으로 기원이 불분명한 성탄절 전통 중 하나로 흔히 기독교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고대부터 중세까지 성탄절과 연관된 특별한 기록은 없다. 실제 로마 교황청의 본산인 바티칸에 설치되기 시작한 것도 1980년대부터로 알려져있을 정도로 역사가 짧다.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가 전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는 독일 전승이 있지만, 이 역시 루터파의 공식적인 기록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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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8세기 독일 지역에 파견된 선교사가 게르만족들이 인신공양하는 풍습을 중지시키기 위해 전나무를 대신 공양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등 전승도 갖가지다. 북동부 유럽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의 경우에는 서로 크리스마스 트리 원조국가라고 홍보책자를 발간하며 매년 트리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라트비아에서는 1510년 수도 리가의 '검은머리전당(Melngalvjunams)'에 설치됐던 크리스마스트리가 세계 최초의 트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비해 에스토니아는 리가보다 60년 빠른 1441년 수도 탈린의 구시청사 광장에 처음 트리를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워낙 인기가 있는데다, 확고부동한 원산지로 알려지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양국은 계속해서 치열한 원조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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