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4㎡ 아파트 '동네 프리미엄'…쌍문동-삼성동 8배 차이 (종합)
'거래가뭄' 속 변함없는 부동산 양극화…정부 인프라 격차 해소 중장기 전략 필요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가장 보편적인 전용면적인 84㎡ 아파트 가격 차이는 얼마나 될까.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실거래 신고가 이뤄진 771건을 분석한 결과 사는 동네에 따라 8배의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4㎡를 기준으로 10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값에 팔린 것은 강남구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다. 가장 싼값에 팔린 아파트는 도봉구 쌍문동 현대3차다.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84.99㎡는 10월 초순 2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건축한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반경 1㎞ 이내에는 지하철 7호선 청담역, 9호선 삼성중앙역, 봉은사역과 분당선 강남구청역, 선정릉역 등 5개 역이 있다. 1.2㎞ 거리에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삼성역이 있다.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 우성1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피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강남 아파트값이 비싼 것은 지역 프리미엄은 물론이고 생활의 편의성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쌍문동 현대3차 84.83㎡는 10월 초순 2억8000만원에 팔렸다. 1995년 건축한 현대3차 현대3차 반경 1㎞ 이내에는 원래 전철역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전철이 개통하면서 솔밭공원역과 4·19민주묘지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전철이 새로 생기기는 했지만, 강남의 교통 인프라와 비교할 때 여전히 차이가 크다.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과 쌍문동 현대3차는 비슷한 전용면적을 지녔지만 가격은 7.93배의 차이를 보였다. 아파트 브랜드 차이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축연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세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동네 프리미엄'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는 곳에 따라 아파트 시세는 극과 극이라는 얘기다. 서울 부동산시장의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이러한 특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실제로 84㎡를 기준으로 가장 싼 값에 팔린 아파트의 공통점은 비강남권이라는 것이다. 쌍문동 동일미라벨 84.53㎡는 2억8400만원, 구로구 오류동 우림필유 84.99㎡는 3억원, 은평구 녹번동 리베하임 84.61㎡는 3억1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반면 서초구 잠원동 청구아파트 84.86㎡는 17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청구아파트는 쌍문동 현대3차와 비슷한 시기인 1998년도에 건축한 아파트다. 하지만 두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6.2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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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서울이라도 사는 곳에 따라 가격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서울의 어떤 지역은 경기도 과천이나 성남시 분당과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부동산 양극화는 단기 처방으로는 해소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정 지역에 살고 싶은 개인의 욕망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서 동네 프리미엄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교통이나 교육 등 기본적인 생활 편의성에서 차이가 크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부가 긴 호흡을 통해 사회 전반의 인프라 격차를 해소해야 부동산 양극화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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