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ㆍ6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법입국 시 망명을 신청할 수 없도록 망명제도를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경 이민정책을 통해 선거 지지기반을 집결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온두라스를 비롯한 중미 국가에서 폭력ㆍ살해위협 등을 피해 미국 망명길에 오른 이들을 가리키는 '캐러밴(caravan)'은 미국 중간선거 핵심 이슈로 부상한 상태다.
더힐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에 대통령 행정명령을 내놓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불법 외국인들이 더는 망명신청을 통해 '무료입장권'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합법적 입국 절차를 거친 경우에만 망명신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캐러밴, 출생 시민권제도 등 이민 문제를 연일 쟁점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이민, 이민자 혐오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지지기반을 구축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미 국가에서 미국을 향해 이동중인 캐러밴은 한때 7000명 상당으로 추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러밴을 막기위해 멕시코와 맞닿아있는 국경에 1만5000명의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이민자 혐오,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담아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캠페인 광고소식을 전하며 "공포심을 일으키기 위해 이민자를 이용하는 것은 그가 유명인사일때부터 대중의 관심을 끌기위해 사용했던 주요 방법"이라며 "2016년 대선서 승리하기 위한 열쇠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민자들에 대한 사회불안과 혐오를 부추기는 듯한 브라카몬스의 영상 직후에는 '민주당이 그를 우리나라로 들여보냈다. 민주당이 그를 머물게 했다'는 자막이 띄워진다. 이후 중남미 지역에서 몰려오는 캐러밴(이민자 행렬)의 폭력적인 영상과 함께 '민주당은 또 누구를 들여보낼까'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 광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든다'는 자막으로 마무리 된다.
CNN은 "인종차별적 광고, 최근의 그 어떤 캠페인에서 벌어진 선동적인, 종결된 논쟁에서도 가장 극단적 단계"라며 "이는 단지 하나의 인종차별적 광고가 아니라, 공화당의 전략 자체"라고 우려했다. NYT 역시 "폭력적인 범죄로 기소된 이민자들과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이들을 담은 영상을 통해 전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이민자들이 당신을 죽일 것이고, 민주당을 탓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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