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 코인소스 CEO "많은 뉴요커들이 일상에서 비트코인 활용할 것"
규제 막혀 해외 진출조차 어려운 韓 기업들과 대조적
지난 2014년 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별관 지하 커피세도나에 비트코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가 설치한 비트코인 전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뉴욕주가 비트코인 ATM(현금자동입출금기기) 업체에게 정식으로 허가를 내 줬다. 규제 일변도인 국내에서 가상통화 ATM기가 자취를 감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BTM은 터치스크린 형태의 가상통화 전용 ATM이다. 현금을 입금하고 가상통화를 살 수 있다. 모바일 전자지갑과 연동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상에 있는 가상통화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식이다. 코인소스는 뉴욕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등 40곳에 BTM을 설치한 상태다.
NYDFS는 포괄적이고 세밀한 검토를 거쳐 코인소스에게 허가를 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YDFS는 "코인소스는 강력한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르자금악용방지(CFT) 장치를 갖췄다"며 "그 밖에 잠재적으로 가상통화를 악용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NYDFS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혁신을 위해 규제 테두리 안에서 여러 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마리아 불토 NYDFS 국장은 "강력한 규제 방안과 함께 책임감있는 금융 혁신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도 지난 2014년부터 비트코인 ATM이 도입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작동하고 있는 기기는 0개다. 가상통화거래소 코인원, 빗썸 등이 설치하고 운영했지만 국내 규제 당국의 부정적인 기조가 이어지자 운영을 멈췄다.
당국이 명확한 규제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가 지속되자 가상통화거래소들은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당국의 압박에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해 초부터 해외 진출을 추진,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 현지 가상통화거래소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업비트의 자금력을 직접 투입하며 대대적으로 활동하려했지만 정부가 해외 송금을 막으면서 차질이 생겼다. 외환법에 따라 기업이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투자신고서를 내고 투자금을 출처를 소명해야 한다. 업비트는 이 같은 절차를 모두 거쳤지만 끝내 거절당했다. 때문에 결국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최소한의 규모로 현지법인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 시리즈원과 함께 미국 진출을 발표한 빗썸도 마찬가지다. 당초 빗썸이 직접 시리즈원의 지분을 확보하고 운영자금을 송금하려했지만 해외송금이 막힌 것이다. 빗썸은 시리즈원이 지난달 설립한 한국 법인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할 수 밖에 없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기조를 은행들이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보고 있다. 해외송금 불가의 명확한 법적 근거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정부의 눈치보기에 산업 발전이 더뎌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계엄 후유증' 겪는 국민들…尹대통령 상대로 잇단...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