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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쏟아져도 입맛은 바뀌지 않는다"…10명 중 3명은 신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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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 신라면-진라면-삼양라면-안성탕면-너구리 순
국민 70% 이상 "라면 몸에 나쁘다…그래도 한달 한번 이상 먹어"
라면 시장 2조원서 역성장…신제품 쏟아내며 성장 활로 모색

라면/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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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맛의 라면 신제품이 쏟아졌지만, 선택은 신라면이었다. 한국인의 라면 입맛은 수년 째 변하지 않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5년간 한국인이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 톱 5위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농심 '신라면'의 인기가 조금 줄어든 것을 모두 오뚜기의 '진라면'이 흡수했다는 것.
1일 한국갤럽이 성인 남여 1001명를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라면(농심)'이 2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진라면(오뚜기)' 14%, '삼양라면(삼양식품)' 8%, '안성탕면(농심)' 6%, '너구리(농심)' 3% 순이었다.

그 외 '참깨라면(오뚜기)',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육개장사발면(농심)', '스낵면(오뚜기)', '해물탕면(농심)' 등 2% 미만으로 응답된 브랜드가 약 30개에 달했고(총 13%), 27%는 특별히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라면 선호도 상위 5개 브랜드는 5년 전과 동일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진라면이 5위에서 2위로 올라선 것. 2013년 선호도 조사에서 4%로 5위를 차지한 진라면은 이번 조사에서 3배 이상 증가한 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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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출시돼 얼큰하고 매운 한국 라면의 대명사가 된 농심 신라면은 성·연령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첫손에 꼽혔지만, 위상은 예전과는 달랐다. 5년 전에도 1위(39%)를 차지했지만 올해 조사와 비교하면 선호도가 10%포인트 하락하면서 위상이 한풀 꺾였다.

1963년 우리나라 첫 라면으로 출시돼 라면의 원조로 불리는 삼양라면은 5년 전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고령층 선호도가 20% 내외로 높은 편이었으나, 이번에는 진라면에 상당 부분 자리를 내줬다.

매년 새로운 맛을 강조한 라면이 출시되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라면 제조업체들은 매년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라면시장이 역성장했던 2013~2014년 이후 확연히 신제품이 늘었다. 2015년 17개, 2016년 15개 제품이 출시됐으며, 지난해 32개 제품이 쏟아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위 업체 농심이 가장 많은 신제품 12개를 출시했고, 이어 삼양식품이 10개, 오뚜기 7개, 팔도 3개로 집계됐다.

올해도 맛과 품질을 개선시킨 프리미엄ㆍ이색 신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이 최고로 꼽은 라면은 대부분 20년을 훌쩍 넘긴 장수 브랜드다. 10위 안에서 가장 젊은 브랜드는 2012년 삼양식품이 선보인 불닭볶음면과 1994년에 나온 오뚜기 참깨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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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 응답자 74%가 '최근 한 달간 라면을 먹은 적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취식 비율은 남성(79%)이 여성(68%)보다 11%포인트 높았고, 연령별로는 20∼40대가 80%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국민 절반가량은 최근 일주일 새 라면을 1회 이상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횟수로는 1회가 27%로 가장 많았고, 2회(13%), 3회 이상(8%) 등이 그 뒤를 이어 성인의 47%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라면을 먹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성인의 라면 취식 빈도는 주간 평균 0.95회, 1년(52주 기준) 평균 49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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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이번 라면 취식 빈도 조사가 라면 판매량 기준 연간 소비량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갤럽은 "(1년 평균 49회 등은) 최근 일주일간 취식 횟수를 근거로 산출한 것"이라며 "라면은 찌개, 탕에 넣거나 떡볶이 사리로 곁들이고 한꺼번에 여러 개의 라면을 먹는 경우도 있어 판매량 기준 소비량과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라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매주 한 번 이상 라면을 즐기는 국민이 절반에 달하지만 성인 71%는 라면을 '좋지 않은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면을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한 성인의 응답 비중은 10%로, 부정적 인식이 7배 이상인 셈이다. 이같은 부정적 인식은 라면을 자주 먹는 20대(83%)에서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라면에 대한 인식은 2013년 한국갤럽의 동일 조사와 비교할 때 긍·부정 의견 모두 각각 3%포인트씩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갤럽은"“라면 업계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방부제, MSG 등 첨가물 위해성 논란, 나트륨 함량이 많다는 지적에 대응해온 만큼,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란 의견이 더 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서도 "웰빙·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공·즉석식품이 도외시되고 반조리·간편식, 새로운 형태의 음식 배달업이 급성장하는 현상은 라면에 또 다른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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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주요 4개사(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의 매출을 합한 라면 시장 규모는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7% 줄어든 것으로, 라면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대형 히트상품이 없었던 데다 간편식 시장이 3조원 수준까지 급성장한 영향을 받으면서 2조원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이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업체들은 다양한 이색 라면을 쏟아내며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와 수요를 고려해봤을 때 현 시장 규모는 이미 한계치에 달했고, 라면 제품들의 유행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이 기존 제품의 라인을 강화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정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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