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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밤치기' 짝퉁 홍상수도 안될 '삼류' 그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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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치기' 포스터. 사진=무브먼트

영화 '밤치기' 포스터. 사진=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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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오빠랑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가영)
"너 이런 식으로 남자 만나니?"(진혁)

여자가 묻는다. 남자는 답한다. 이러면 안 된다고.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여자가 자신을 원한다는 걸.

영화 '밤치기'(감독 정가영)는 가영(정가영 분)이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난 진혁(박종환 분)에게 호감을 느끼고 다가가는 솔직 발칙한 원나잇 노크 무비다.
영화감독 가영은 술자리에서 한 번 만난 진혁과 새 영화의 자료 조사차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남녀 간의 성행위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명목이다.

"하루에 자위 두 번 한 적 있어요?"

가영은 이처럼 민망한 질문을 던지고, 진혁은 당황해 동공이 흔들린다. 진혁은 가영의 콜에 묵묵부답. 급기야 진혁은 선배 영찬(형슬우 분)을 부르고 셋은 노래방에서 마주한다. 그들의 밤은 그렇게 흘러간다.

정가영이 각본과 연출, 주인공을 연기하며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해 말한다. 전개는 신선하다. 대형 블록버스터 틈에서 만난 담백한 '밤치기'는 새롭게 다가온다. 마치 대학생들이 만든 워크숍 작품처럼 풋풋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흥정을 벌이는 듯 주고받는 남녀의 심리 게임도 관전 포인트. 감정의 밀당을 롱테이크로 담아내며 관객을 현장 한가운데로 데려간다. 공감은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미덕이다. 마주한 남녀의 대사와 전개되는 상황은 현실적이어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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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비슷하다. 지질한 남녀가 하나의 공간에서 어눌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은 홍 감독의 영화에서 본 듯하다. 남녀가 바뀌었을 뿐. 그러나 홍 감독의 영화가 메시지와 메타포를 분명히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과는 다르게 '밤치기'는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다.

나름대로 새로운 느낌을 주려는 시도는 보인다. 그렇지만 영화는 박종환의 열연과 의외의 재미를 담당한 형슬우의 연기력에 기댔을 뿐이다.

'밤치기'는 독립영화다. 하룻밤을 풀어가는 과정은 발칙하고 신선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남녀의 멜로와 관계에 빗대고자 했지만, 그마저도 흥미를 끌지 못하고 용두사미 결말로 마무리 짓는다.

특히 여성의 성(性)을 말하고자 했지만, 주도적인 여성상을 꼭 성적인 것으로 표현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성적 대화가 주는 자극이 크지만, 영화는 다소 지루하다. 11월 1일 개봉. 러닝타임 84분. 15세 이상 관람가.

이이슬 연예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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