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는 12월 ECB가 유로존 성장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발표된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당초 시장전망치인 0.4%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로도 3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치에 0.1%포인트 못미치는 1.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가 12월 발표되는 ECB의 성장전망치를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2년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와 Ifo 기업환경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유럽지역 이코노미스트인 제시카 힌즈는 "ECB가 올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려는 기존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빈약한 데이터는 중앙은행이 압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탠포드대학 후버인스티튜션의 멜빈 크라우스 역시 "세계적으로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ECB가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부정적인 리스크가 분명히 줄어들지 않았음에도 12월에 양적완화를 종료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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