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녹색머리 양진호 회장님은 왜 일본도를 들었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양진호 회장, 전직 직원 무차별 폭행 논란
워크숍서 직원들에게 일본도와 석궁으로 닭 죽일 것 강요
중년 직원들에게 빨강·파랑·노랑 염색 강요

웹하드업체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에서 중년 남성 직원들에게 머리를 초록색, 빨간색 등으로 염색하도록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사진=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제공 영상 캡처

웹하드업체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에서 중년 남성 직원들에게 머리를 초록색, 빨간색 등으로 염색하도록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사진=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제공 영상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파일 공유 업체 위디스크의 실소유자로 알려진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이 퇴사한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사내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석궁을 이용해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강요하는 등 엽기적 행각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는 직원을 회사 구성원이 아닌 일종의 ‘분풀이 도구’로 인식해서 벌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30일 뉴스타파는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함께 양진호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양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8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위디스크 개발자인 A 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양 회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기도 했다.

또 양 회장은 위디스크 워크숍 자리에서 일본도와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직원들에게 강요한 사실도 확인됐다.

31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양 회장은 지난 2016년 가을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위디스크 연수원에서 저녁 메뉴로 백숙을 권하면서 직원들에게 닭을 잡도록 지시했다.
직원들이 머뭇거리면서 닭을 잡지 못하자 “야, XX야, 장난해?”, “XX하네”라며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 직원들이 일본도로 닭을 내려치는 장면도 담겨 충격을 줬다.

그런가 하면 50대 중년직원들의 머리를 빨간색, 파란색 등으로 염색하도록 강요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위디스크 전직 직원은 “양 회장은 자신이 머리카락을 초록색으로 염색한 뒤 직원들에게 ‘무슨 색깔이 없으니까 너는 무슨 색으로 염색을 하라’고 말하곤 했다”며 “인사권자의 명령이다 보니 다들 염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자신도 빨간색으로 머리를 염색했었다면서 그 이유로 “양 회장이 순대를 먹다가 ‘순대 간’ 색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래서 내게 ‘순대 간’ 색으로 염색해보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에 담긴 임직원들의 머리는 빨간색·노란색·파란색 등으로 다양했다.

지난 2016년 가을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위디스크 연수원에서 양진호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석궁과 활을 이용해 닭을 죽일 것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처

지난 2016년 가을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위디스크 연수원에서 양진호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석궁과 활을 이용해 닭을 죽일 것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이런 가운데 황당한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된 사례도 나왔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워크숍에서 상추를 빨리 씻지 못해 (직원을) 퇴사시킨 경우도 있었고, 개조한 BB탄 총을 직원들에게 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날 보도에서는 “회사 내에서 양 회장은 제왕적 지위를 갖고 있었다. 양 씨 소유 회사는 기업이 아닌 왕국”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전문가는 오너의 일탈에 대해 직원을 회사 구성원으로 생각하지 않고 갑과 을의 관계로 인식해 폭력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회사를 운영하는 오너들은 경영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를 해소하는 방법이 을의 위치인 직원들에게 향해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회사 구성원이 아닌 일종의 분풀이 도구로 생각해 소리를 지른다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폭력의 수위가 높아지고 엽기적 행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을의 위치에 있는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 보니, 갑의 폭언·폭력은 일상화가 될 수밖에 없고, 이런 과정에서 일부 오너들의 폭행의 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폭행을 당한 위디스크 직원은 “맞은 뒤에 경찰에 신고를 해도 양 회장은 하나도 손해 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 아예 신고를 못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양 회장의 이 같은 엽기 행각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30일 양 회장의 폭행 사건에 대해 기존 수사와 함께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해 온 만큼, 이번 폭행 사건을 병행 수사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것과 관련해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