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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내는 '웹하드카르텔'…거미줄처럼 얽힌 수익창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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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하드업체·헤비업로더 두 축
자동 업로드 프로그램에
아이핀 판매자·필터링 업체 등
줄줄이 연결돼 불법수익 분배

윤곽 드러내는 '웹하드카르텔'…거미줄처럼 얽힌 수익창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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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음란물 유포의 주요 창구인 ‘웹하드카르텔’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웹하드 업체와 다량의 자료를 올리는 ‘헤비업로더’를 축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범죄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 됐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달 현재까지 음란물을 비롯한 불법영상이 유통되고 있는 20개 웹하드 업체를 압수수색해 6개 업체 대표를 검거했다. 해당 웹하드에 불법촬영물 등을 대량으로 올린 헤비업로더 136명도 적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업계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웹하드카르텔의 실체를 확인했다. 수사 결과와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웹하드카르텔을 형성하는 큰 두 개의 축은 웹하드 업체와 헤비업로더다. 헤비업로더는 업체 측과 일종의 계약을 맺고 자료를 올린다. 웹하드 업체는 헤비업로더의 자료가 판매되면서 발생한 수익을 통상 7(업체) 대 3(업로더) 내지 5대 5로 분배한다. 음란물이 많이 팔릴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이 과정에서 헤비업로더 유치를 위해 웹하드 업체 간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헤비업로더는 단독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지 않는다. 수만 건의 자료를 올리는 만큼 자동 업로드 프로그램 제작사로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임대해 사용한다. 아이디 차단 또는 수사당국의 추적에 대비해 헤비업로더는 여러 계정을 이용하는데, 여기에는 인터넷상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아이핀’ 판매자가 붙는다. 불법으로 수집된 타인 명의의 아이핀을 통해 업로드용 아이디를 생성하는 것이다.
웹하드 업체 또한 수사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고자 검색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필터링 업체와 제휴를 맺거나, 돈 대신 ‘포인트’로 거래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실상 이 포인트는 웹하드 업체와 제휴를 맺은 포인트 중개업체를 통해 손쉽게 현금화가 가능하다. 헤비업로더가 음란물을 판매해 얻은 포인트는 중개업체를 통해 현금으로 바뀌어 지급됐다.

이 같은 웹하드카르텔을 바탕으로 웹하드 업체와 헤비업로더는 막대한 범죄수익을 창출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건 가운데에는 헤비업로더 단 1명이 웹하드 5곳에 음란물 7만6000여건을 유포해 5200여만원을 챙긴 사례도 있었다. 또 웹하드 한곳에 3만7000여건의 음란물을 유포한 헤비업로더 3명과 업로드 프로그램 개발자 1명이 거둔 불법수익금은 1억4000여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음란물 유포를 통해 발생한 9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파악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 등 환수에 나섰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범죄수익은 최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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