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술주들이 반등하며 전날 급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58%(111.36포인트) 상승한 7161.6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반등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베어드의 수석투자전략가 브루스 비트레스는 "주식시장이 조정 단계에 있는 것이 분명하며, 투자자들은 이를 깨달아야 한다"며 "통화 환경이 바뀌었다. 주식시장이 10% 가량 변화했는데도 불구하고 금리는 전혀 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해외 주식들은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 주식만이 해외지수를 능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브루스 비트레스는 "앞으로 글로벌 환경에 미국이 따라갈 것인지(함께 약세로)가 주목된다. 우리는 이미 답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와 맥 등 신제품을 미 뉴욕 브루클린에서 발표하면서 소폭(0.3%) 올랐다. 애플은 이날 홈 버튼을 없애고, 애플의 얼굴인식 기술을 넣은 아이패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오는 목요일 실적을 내놓는다.
페이스북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2.91%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주당 순이익(EPS)이 1.76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액은 137억3000만달러로 예상치에 소폭 못 미쳤다.
코카콜라는 3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웃돌며 1.6 % 상승했다. 다이어트 소다 등 높은 가격의 제품 판매로 인해 회사는 수익 및 매출 예측치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려 수익이 30% 증가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은 2009 년 이후 처음으로 주당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장중 하락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8.78% 떨어졌다. GE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사 회계관행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발표한 뒤 급락했다.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S&P 500 구성종목 중 279개 회사가 실적을 발표했고,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콘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35.3에서 137.9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9월 142.5 이후 약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당초 138.4로 발표됐지만, 하향 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월 소비자신뢰지수를 136.0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맞물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86달러(1.3%) 하락한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50분 현재 배럴당 1.37달러(1.8%) 내린 75.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2.30달러(0.2%) 하락한 1225.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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