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문송합니다라는 말처럼 요즘엔 문과 출신은 서류전형 통과하기도 하늘에 별따기죠. 코딩을 배우면 취업이 잘 된다고 해서 코딩학원에 다녔는데 1년간 프로그램을 모두 수료하더라도 교육과정이 부실하고 비전공자라는 박대를 받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학원에서 1년간교육을 받고 한 보안 업체 개발자로 취업한 문과출신 개발자 정모(30)씨는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을수 있는 곳도, 또 비전공자가 개발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적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회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대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직군에 근무하는 부장급 연구원 A씨는 "소프트웨어는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분야인데 현재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미 트렌드가 지난 내용을 가르치거나 단순 응용만 가르친다"면서 "신입사원 중에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기존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이다. 이미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은 많지만 대다수 교육 프로그램이 부실하고 취업 연계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 청년 SW아카데미는 삼성 임직원 교육을 전담해온 삼성 계열 교육 전문기업 '멀티캠퍼스'가 교육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멀티캠퍼스는 삼성 임직원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회사기때문에 삼성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 노하우, 현업에서 필요로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커리큘럼을 진행할수있을 것"이리고 설명했다.
교육성적 우수자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기회가 주어지며 교육기간 중 응시하게 되는 소프트웨어 테스트는 삼성전자에 입사지원할 경우 입사요건으로 인정된다. 개인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개발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의 취업 기회도 제공한다. 기본 교육 기간 후 매 1개월마다 채용 기업과 취업준비생이 만날 수 있는 잡 페어도 진행한다. 교육기간 동안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생에게 주어지는 월 100만원의 교육 지원비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과정이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들의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은 서울, 대전, 광주, 구미 4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제1기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는 다음달 2일까지 모집한다. 만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아카데미는 5일부터 7일까지 SW적성진단, 19일부터 22일까지 면접 전형을 진행 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입과ㆍ교육은 12월10일, 교육은 내년 12월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멀티캠퍼스 관계자는 "적성진단 전형은 비 전공자라도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소프트웨어적 사고 역량을 검증하는 수준에서 진행되며 면접에선 학습 의지와 열정을 평가척도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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