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김부선 ‘여배우 스캔들’ 수사 손 뗀다

“분당경찰서, 이 지사 시장 재직 시절 홈그라운드”
김부선씨,서울남부지검에 이재명 경기지사 고소
이에 경찰도 검찰과 조율 후 ‘불기소 의견’ 송치할 듯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경찰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수사에서 물러난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 김부선씨가 이 지사를 직접 고소해 서울남부지검에서도 사건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금까지 공지영 작가를 비롯해 주요 참고인들은 물론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까지 불러 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배우 김씨가 피고발인이 아닌 참고인 자격으로 한 진술이 없어 그간 수사에 난항을 겪어온 바 있다. 이 때문에 실체적 진실규명을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양 측의 사이버 공방만 치열하게 전개돼 왔다.

이런 가운데 김씨가 ‘분당경찰서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홈그라운드’라는 주장과 함께 서울남부지검에 이 지사를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직접 고소하면서 수사의 주체가 검찰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불기소 의견’ 송치하고, 성남지청은 관련 서류 등을 넘겨받아 서울남부지검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수사는 김씨가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남부지검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남부지검 관계자는 “아직 성남지청과 별도의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찰과 검찰 사이에 어느 정도 조율이 있었다”며 “검찰이 직접 수사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내 사건을 넘기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