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發 경매시장 '한파주의보'
이달 낙찰가율 12.7%P 하락·서울 평균도 4%P 떨어져
1주택자 경락대출 제한에 물건 늘고, 응찰자 감소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경매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감정가는 23억5000만원. 전용면적 163.6㎡ 규모, 37층인 아파트 경매에 단 한 명도 입찰하지 않았다. 지난달 같은 규모 아파트는 24억5000만원(38층)과 23억5000만원(22층)에 매매 거래된 바 있다. 이번에 유찰된 것은 앞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감정가 이상으로 입찰해야 하는 첫 경매에 아무도 응찰에 나서지 않은 이유다.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 아파트 경매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매 진행 건수는 늘어났지만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떨어졌다. 낙찰물건 응찰자 수도 1명 이상 줄었다.
3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1일부터 26일까지 강남3구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낙찰가율은 97.8%로 전달(110.5%) 대비 12.7%포인트 낮아졌다.
경쟁률을 확인할 또 다른 지표인 평균 응찰자 수도 같은 기간 8.8명에서 7.7명으로 1.1명 줄었다. 낙찰된 물건당 1명 이상의 응찰자가 줄어든 것이다.
반면 진행 건수와 낙찰 건수는 모두 증가했다. 진행 건수는 지난달 15건에서 21건으로, 낙찰 건수는 10건에서 13건으로 늘었다. 경매시장에 아파트 물건은 늘었지만 경쟁률은 전보다 낮아진 셈이다.
최고 낙찰가율도 크게 낮아졌다. 지난달 10일 진행한 전용 84.9㎡ 규모 송파동 성지 아파트는 감정가(5억2500만원)의 159%에 달하는 8억3222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10월 최고 낙찰가율 물건은 송파 가락동부센트레빌 전용 143.0㎡로 감정가(9억2000만원)의 126%인 11억5500만원에 팔렸다.
강남3구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가 감소하면서 서울 평균도 떨어졌다. 서울 낙찰가율은 9월 107.3%에서 이달 103.3%로 낮아졌다. 특히 평균 응찰자 수는 12.3명에서 7.4명으로 4.9명이나 줄었다.
정부는 9ㆍ13 부동산 종합대책을 통해 1주택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원칙적으로 제한했다. 낙찰물건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경락대출도 주담대의 일종이기 때문에 1주택자가 경매에서 주택을 낙찰받을 때도 대출이 어려워졌다. 결국 대출을 받지 않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응찰자를 제외하고는 경매에 참여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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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9ㆍ13 대책의 효과가 경매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이 막히니 자연스레 응찰자 수도 줄어들고 있고, 낙찰가율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매 기일을 미룬 변경 건수는 지난 8월 35건에서 9월 16건으로 크게 줄었다. 서 연구원은 "변경 건수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기일을 미뤄도 채무변제가 어렵다고 판단한 채무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진행 건수가 더 늘면서 낙찰가율과 응찰자 모두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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