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확대 원인…당분간 투자 지속 전망
전문가들 "M&A로 성장 꾀하고, 럭셔리·온라인 강화해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아모레퍼시픽 그룹도 인수·합병(M&A)처럼 비유기적인 성장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한 1조4626억원, 영업이익은 36.0% 감소한 8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6804억원으로 0.1% 줄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5331억원으로 16.9%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돈 실적이다.
국내외 뷰티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했고, 이로 인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둔화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그러나 마케팅 등 비용 투자가 계속되는 만큼 매출 성과가 나오기를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랜드 인지도 개선 작업 때문에 비용 압박이 큰데 내년 1월부터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규제도 강화되며 업황 불확실성도 상당히 크다"고 내다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성장력, 브랜드 침투력을 봤을 때 판촉비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 성장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당분간 투자 많이 집행돼야 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M&A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정용진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광고를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전략 같고 M&A가 간명한 방향으로 보인다"며 "시세이도 등도 중국에서 M&A로 성공적 브랜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날 선임연구원도 "M&A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장과 투자를 염두에 둔 전략 발표가 긍정적 흐름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해외법인 매출 신장 시 경쟁 브랜드에 대해 고찰이 필요하고, 로레알, 유니레버 등 글로벌 업체의 한국 브랜드 인수로 인한 대외 변수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짚었다.
이밖에 중국 3~4성급 오프라인 매장 확대보다 온라인 비중 확대나 럭셔리 비중 확대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외 사업 다변화도 거론됐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시장이 무너지며 실적 악화로 연결됐기 때문에 시장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며 "중국에 더해 18억명 인구의 중동, 무슬림 시장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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