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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 놀란 아모레퍼시픽 '실적쇼크'…"M&A 등 공격적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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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36.0% 감소한 847억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확대 원인…당분간 투자 지속 전망
전문가들 "M&A로 성장 꾀하고, 럭셔리·온라인 강화해야"
시장도 놀란 아모레퍼시픽 '실적쇼크'…"M&A 등 공격적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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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아모레퍼시픽 그룹도 인수·합병(M&A)처럼 비유기적인 성장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경배 회장이 이끄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은 현재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투자비용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 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 등의 경영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한 1조4626억원, 영업이익은 36.0% 감소한 8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6804억원으로 0.1% 줄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5331억원으로 16.9%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돈 실적이다.

국내외 뷰티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했고, 이로 인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둔화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서 회장은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개편, 고객경험 강화, 해외 공략 강화에 승부수를 뒀다.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 제고 및 '멀티 브랜드샵(MBS)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 신설 등을 통해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국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바꿔 경쟁력과 영업력 강화를 꾀했다. 연내 라네즈, 에뛰드의 인도 진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필리핀 진출, 이니스프리의 중국 3~4성급 도시 진입 확산 등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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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케팅 등 비용 투자가 계속되는 만큼 매출 성과가 나오기를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랜드 인지도 개선 작업 때문에 비용 압박이 큰데 내년 1월부터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규제도 강화되며 업황 불확실성도 상당히 크다"고 내다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성장력, 브랜드 침투력을 봤을 때 판촉비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 성장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당분간 투자 많이 집행돼야 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M&A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정용진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광고를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전략 같고 M&A가 간명한 방향으로 보인다"며 "시세이도 등도 중국에서 M&A로 성공적 브랜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날 선임연구원도 "M&A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장과 투자를 염두에 둔 전략 발표가 긍정적 흐름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해외법인 매출 신장 시 경쟁 브랜드에 대해 고찰이 필요하고, 로레알, 유니레버 등 글로벌 업체의 한국 브랜드 인수로 인한 대외 변수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짚었다.

이밖에 중국 3~4성급 오프라인 매장 확대보다 온라인 비중 확대나 럭셔리 비중 확대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외 사업 다변화도 거론됐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시장이 무너지며 실적 악화로 연결됐기 때문에 시장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며 "중국에 더해 18억명 인구의 중동, 무슬림 시장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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