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진통제, 집값 광풍은 누그러졌다
8·27, 9·13 대책 이후 서울 강남·강북 부동산 모두 찬바람…종로, 중구, 동작, 동대문 등 신규 투기지역 열기 가라앉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8·27 대책과 9·13 대책의 영향이 서울 주택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북 도심권을 정조준한 8ㆍ27 대책 발표 직후에는 '광풍(狂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북 도심지의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지만, 9월 중순을 기점으로 투자 열기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8·27 대책 발표 두 달이 지난 현재 호가를 낮춘 아파트 급매물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강남 집값 역시 종합부동산세 인상을 핵심으로 한 9·13 대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10월 4주 차(22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3%다. 9월17일 0.26%, 9월24일 0.10%, 10월1일 0.09%, 10월8일 0.07%, 10월15일 0.05%에 이어 매매가격 상승률 하락세가 이어진 셈이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강남은 -0.02%, 서초 -0.02%, 송파 -0.04%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였다.
이는 8·27 대책에 이어 9·13 대책까지 정부가 연이어 규제의 고삐를 죄면서 부동산시장의 성장 탄력성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은) 호가 하락세가 확산하고 매물이 소폭 누적되며 하락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대목은 8·27 대책 효과에 대한 평가가 두 달 만에 바뀌었다는 점이다. 정부는 8·27 대책을 통해 서울 종로구, 중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을 투기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을 제공하는 지역에 '3중 규제'의 족쇄를 채우는 방법으로 열기를 잠재우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종로는 9월3일과 9월10일 각각 0.29%, 0.26%, 중구는 0.34%, 0.37%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이며 8·27 대책 발표 이전과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집값이 더 오른 현상을 보였다. 동작구도 9월3일과 9월10일 각각 0.60%, 0.41%, 동대문구는 0.33%, 0.34% 등 만만찮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정부는 8·27 대책 무용론이 번지자 서둘러서 9·13 대책을 내놓았다.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을 3.2%까지 올리고, 집을 보유한 사람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차단하는 고강도 대책이다. 8·27 대책과 9·13 대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종·중·동·동(종로·중·동작·동대문)'은 투기의 기운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10월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집값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중구 신당동 청구e편한세상 84.96㎡는 지난 8월 11억원에서 10월 10억원으로 실거래가가 떨어졌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84㎡도 9월 10억7000만원에서 10월 10억1500만원으로 하락했다.
종로구 창신동 브라운스톤창신 84.81㎡는 7월 6억1900만원이었는데 10월에도 같은 가격에 거래됐다.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리가 84.847㎡도 9월과 10월 모두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부동산 상승세가 꺾인 게 확인되면서 시장의 흐름도 뒤바뀌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걷으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던 상황과는 정반대다. 호가를 대폭 낮춘 급매물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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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재된 서울 아파트 거래 사례는 8·27 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 8월에는 1만4489건에 달했지만, 10월에는 631건에 불과하다. 거래일 60일 이내에 등재하면 된다는 점에서 거래는 이뤄졌지만 아직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사례도 있겠지만, 10월의 거래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 부동산시장의 변화는 8·27 대책보다는 9·13 대책의 영향이 더 크다"면서 "대출을 억제하면서 집을 살 수 있는 길을 막아 버렸기 때문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인데 앞으로도 약보합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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