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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 가격에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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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세계시장은 폭풍전야가 될 것이라고 본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다.” 국내 한 블록체인 기업 대표가 가상통화(암호화폐) 시장 전망에 대해 한 말이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은 비록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시장에 곧 큰 변화가 닥칠 수 있고 그것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그 근거로 든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무엇이며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특징 중 하나로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것과 함께 희소성을 높이는 장치로 평가된다. 반감기는 말 그대로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하는데 2009년 첫 등장 이후 비트코인은 두 번의 반감기를 거쳐 지금은 한 블록을 채굴할 때 12.5개의 비트코인을 보상하고 있다. 대략 4년마다 반감기를 겪는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최근 반감기는 2016년 7월이었다. 다음 반감기는 2020년 6월께로 예상된다. 이 시기를 지나면 블록당 6.25개로 보상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점점 채굴 난이도가 어려워지고 반감기를 거치면서 채굴 원가도 증가하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은 600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2만 달러까지 급등했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반감기가 다시 다가오면서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업체인 펀드스트랫 창업주인 톰 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 가격대는 평균 채굴 원가 수준에 불과해 머지 않아 빠른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 비트코인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코인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짐 블라스코는 보다 구체적으로 반감기를 거친 후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현재 12.5개에서 6.25개로 반감되면 투자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 말이나 2021년 1분기에 1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희소성과 변동성을 이유로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예측으로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암호화폐는 지불이나 가치 저장의 수단이 아니다”라며 “경제적 불평등의 척도인 지니계수가 0.86인 북한보다도 암호화 자산의 부는 소수에게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비트코인이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지불 수단이 되고 가치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하루 만에 20%가 등락하는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수단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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