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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이 하버드 강단에 선 이유는…"스마트에너지 매출 1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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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허즈홀에서 약 70여명의 대학원들을 대상으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대해 특별강의를 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허즈홀에서 약 70여명의 대학원들을 대상으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대해 특별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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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국)= 아시아경제 김은별 특파원] 황창규 KT 회장이 미국 명문 하버드대 강단에 다시 섰다. KT회장으로서는 3번째, 황 회장 개인적으로는 9번째다.
황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허즈홀에서 약 70여명의 대학원들을 대상으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대해 특별강의를 했다. 이번 강의는 HBS 석사 2년차 과목인 '21세기 에너지' 케이스로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등재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황 회장은 KT가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KT의 경쟁우위, 성과, 향후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비제조업 민간기업 중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기업이 KT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효율을 낼 수 있는 에너지 관제에 대해 노하우를 갖고 있어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며 "앞으로 2022년까지 관련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관성이 붙으면 그것보다 더 빨리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HBS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물론, 기존 에너지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주목했다. 소프트뱅크·구글·테슬라·애플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에너지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KT의 경우 단순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아니라 ICT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를 제대로 관리하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는 것이다.
포레스트 라인하트 HBS 교수

포레스트 라인하트 HBS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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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를 HBS 케이스로 채택한 포레스트 라인하트 HBS 교수는 "세계적으로 에너지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이제는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에너지를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며 "화석연료를 얼마나 줄이는지, 신재생에너지를 얼마나 개발하는지 등도 중요한 점이지만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라인하트 교수는 "앞으로 KT-MEG은 에너지 관리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생산기업들은 터빈을 돌리고 어떤 기술을 사용해 발전할 지 고민하지만, 앞으로 향방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IT기업의 에너지 관리가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라인하트 교수가 언급한 KT-MEG(Micro Energy Grid)은 K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이다. KT-MEG은 e-브레인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전 분야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전기 뿐 아니라 태양, 열, 가스, 물, 바람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2015년 12월 문을 연 과천 KT-MEG센터는 대규모 발전기부터 소형 건물까지 다양한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

KT-MEG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e-브레인은 단순한 관제를 넘어 '진단-예측-최적제어'까지 제공한다. AI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생산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다. 진단 단계에서는 요금, 외부 온도와 같은 요인을 분석하고, 예측 단계에서는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예측모델을 생성한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사용에 대한 패턴, 시간, 온도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최적의 제어 방안을 제시한다.

이날 오전 11시40분부터 시작된 이날 강연은 예정된 시간이었던 오후 1시를 넘겨 1시20분까지 이어졌다. 강연 이후 학생들은 KT의 기술, 사업 분야, 차별화 전략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황 회장은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진출은 규제, 기술, 나라별 표준 등을 감안하면 당연히 어렵지만 KT는 플랫폼 역량을 가지고 극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우즈베키스탄에 AMI솔루션을 수출했고, 호주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 관련해 테슬라와 경쟁 중이다.

수업에 참석한 HBS MBA생 2년차인 Eric은 "KT라는 기업에 대해 기존에 잘 몰랐지만, 다른 통신사들과 다르게 전통적 산업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공격적 전략을 펼치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KT는 HBS 케이스 등재 등 해외에서의 관심을 통해 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규제들도 풀리길 바라고 있다. 황 회장은 "HBS가 우리 기업의 사례를 배우면 다른 학교들도 배우고, 동시다발적으로 기업이 배우는 것"이라며 "밖(해외)에서 성공해야 국내에서도 우리 사업에 대해 더 알고, 규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이라고 말했다. 또 "전력거래, 즉 특정 대형기관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전력을 아끼면 잉여전력을 넘겨주고 비용 혜택을 받는, 이른바 전력거래를 하려면 규제가 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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