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Eye] 서울 목동보다 비싼 광주 아파트
올해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수도권 대구보다도 높아…부동산 규제 사각지대, 분양 열기도 뜨거워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정부가 9·13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21일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했다. 1차로 구 성동구치소 부지와 경기도 광명, 의왕 등에 3만 5천 호를 공급하고 신도시도 4, 5곳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도심. /문호남 기자 munonam@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광주광역시는 다른 세상이다. 9월에 이어 10월에도 부동산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가동 수완지구 호반베르디움1차 84.884㎡는 10월 초순 5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10월 서울 양천구 목동의 비슷한 전용면적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비싼 값이다. 목동 명지해드는터 84.82㎡는 5억2000만원, 목동진흥 84.66㎡는 3억8000만원(1층)에 각각 매매가 이뤄졌다.
광주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올해 많이 올랐다는 대구는 물론이고 수도권 평균값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광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은 3.55%다. 대구는 2.53%, 수도권도 3.03%에 불과하다.
특히 6대 광역시와 비교하면 광주 부동산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울산 -8.77%, 부산 -3.38%를 비롯해 광역시는 올해 부동산 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광주는 6대 광역시 중 올해 아파트 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광주의 부동산 급등은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광주는 대표적인 저평가 지역 중 하나다. 올해 9월 현재 광주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억7827만원으로 지난해 9월 1억6149만원보다 1678만원 올랐다.
광주는 노후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아 중위매매가격은 높지 않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 수요는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10월에 분양한 광주 동구 광주계림3차 두산위브는 367가구 모집에 3만4554명이 몰리면서 94.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규제의 사각지대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3대 부동산 규제 지역'에 광주는 포함되지 않는다. 최근 한 방송사에서 광주 봉선동 아파트 값 폭등 원인 중 하나로 부동산 스타 강사 등 일부 투기 세력의 가세를 꼽은 근본 배경도 바로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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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광주를 부동산 규제 대상에 포함해달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연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백성준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광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고 규제 수단을 통해 제어하는 것보다는 시장의 원리에 맡기는 게 합리적"이라며 "가격은 달라지기 마련인데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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