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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스토리]두려운 치매, 대비하고 예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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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예방을 통해 발병 확률을 낮출 수는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치매는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예방을 통해 발병 확률을 낮출 수는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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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나이 들면서 가장 두려운 것 중의 하나가 '치매'입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여러 원인으로 손상되면서 지능이나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사고 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을 말합니다.
치매가 두려운 이유는 일반 질병과 달리 수술 등을 통해 완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스스로를 퇴행하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이 두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치매는 시간이 갈수록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커집니다. 치매 환자는 일반적으로 진단 후 사망까지 10년 정도의 긴 투병생활을 합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치매에 걸리면 보통 배우자가 간병을 맡습니다.

그런데 투병기간이 길어지면서 배우자도 곁을 지키는데 한계를 느끼게 되지요. 주위에서 배우자를 간병하다 병을 얻어 배우자보다 먼저 돌아가신 분들도 적지 않으실 겁니다.
치매는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됐습니다. 중앙치매센터의 '2017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5세이상 전국의 노인인구는 706만6201명, 이 가운데 치매환자는 70만2436명으로 유병률은 9.94%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 10명중 1명은 치매환자인 것입니다.

앞으로 치매환자는 더 늘어날 추세인데 보건복지부는 17년마다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 2024년에는 100만명이 넘고, 2041년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치매환자가 이렇게 늘다보니 치매환자를 돌보는 배우자나 자녀 등 부양가족수가 지난해말 약 35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른 사회적비용도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치매에 매월 들어가는 비용을 살펴보면, 치매초기에는 치매진단 검사비 40만원, 치매약 복용 약 15만원 정도가 듭니다. 치매가 중기에 접어들면 주야간보호센터 본인부담금 약 40만원, 기타 간식비와 이미용비 등 약 10만원이 드는데 말기로 가면 점점 비용이 늘어납니다.

치매말기에는 요양원에 들어가면 본인부담금 약 40만원, 기타간식비와 이미용비 약 10만원이 들고,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병원비만 매월 80~250만원, 간병인 비용이 175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이런 식으로 추산해보니, 치매환자 부양가족은 환자 1명당 매일 6~9시간과 연간 2074만원을 돌봄비용으로 사용하는데 지난해 기준 치매로 인한 질병부담은 약 15조원에 이르고 2050년에는 약 78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렇다보니 가족들의 상황도 어려워 집니다. 서울시가 최근 치매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중복응답) 60%의 가족이 우울증을 경험했고, 78%는 환자 케어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거나 근로시간을 줄였으며, 교대할 사람이 없어 홀로 환자를 돌보는 가족도 55.3%에 달했습니다.

이런 경제적 상황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비를 위한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치료와 간병을 위한 장기간병보험 등에 미리 가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하는 것입니다. 치매는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의료계는 "치매 전 단계인 가벼운 인지장애 단계에서 상태를 파악해서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치매 발병율을 낮출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치매예방법은 한결 같습니다. 채식 위주의 식사와 꾸준한 운동, 거기에 책이나 신문을 읽는 독서가 항상 강조됩니다.

술이나 담배는 반드시 줄이거나 끊고, 뇌가 다치지 않도록 운동할 때는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또 치매조기 발견을 위해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몸에 해로운지 알면서도 중단하지 않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지 않고 계신가요? 스스로 무책임한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본인의 무책임이 가족을 아프게 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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